남유진 구미시장이 보수의 적통임을 자임하면서 내년 경북도지사 선거에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26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정희 정신을 이어 받아 낙동강의 기적으로 제2의 경북 중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남시장은 “문재인 정권의 출범이후 보수정권의 핵심지역을 적폐의 본산이란 오명을 씌웠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강인한 정신력을 이어 받은 자신이 보수의 본산인 경북을 이끌어 갈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또 남시장은 “보수궤멸의 탄핵 때와 박정희 대통령 우표취소 때도 한마디도 못하던 정치인들은 박대통령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경북도백의 자격이 없다”면서“경북정신을 지켜 온 자신이 반드시 경북의 경제 중흥으로 넉넉한 삶의 터전을 이뤄 내겠다”고 했다.
남 시장의 이런 주장은 진보정권과 맞서 싸우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야 할 보수세력의 정치인들이 역주행을 하여 지역 정서에 기대거나 따뜻한 안방만 차지하려는 행태를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박정희 대통령 계승을 전면에 내 세운 남시장은 “상암동 박정희 기념관 건립 계획 당시 실무 책임자는 자신이었다”면서 “서울시가 만든 박정의 대통령 동상의 설치를 좌파가 끝까지 거부하면 포스코가 내려다 보이는 영일대로 이전해 오겠다”고 했다.
이와함께 12년 동안 구미시장의 치적을 소개한 남시장은“도백 자리는 시험 할 자리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 내야 할 엄중한 위치인데 300만 도민에게 상채기나 안길 소지역주의와 갈등을 조성한다”고 앞서 출마선언을 한 후보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남시장은 갈등의 사례로 “어느 출마자는 도청을 내륙으로 옮겨 동해권을 소외시켰다는 턱 없는 주장과 현행 지방자치법에 주민 500만명 이하는 도청을 나눌 수 없는데도 부지사까지 근무토록 하겠다는 헛된 공약으로 지역 분열을 시키고 있다”면서“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온전한 제2청사를 설치 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남시장은 “어떤 출마자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당연히 자리를 내놓으면서도 마치 정치적 배수진이나 자기희생의 결단으로 과대 포장한 것은 정치적 꼼수”라며“최근 최고위원이 된 사람이 도민의 평가도 받기 전에 마음대로 내려 놓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는 견제구를 날렸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남시장은 ‘청와대 고위공직자 자기검증기술서’를 내보이며 “보수가 가장 욕먹는 건 부패했다는 인식 때문이다.한국당 후보가 전국에서 필승하기 위해 경북지역 출마자부터 ‘자기검증기술서’를 작성, 혹독한 검증을 받아 여당의 정치보복에서 자유로운 후보가 공천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모든 후보가 경선 예비후보 등록시 자세한 재산 내역과 신상, 가족관계, 범죄경력 등을 자필로 기록하여 도민과 언론에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남시장은 “이같은‘자기검증기술서’를 채택할 경우 후보 경선과정후 잘못되어 낙마하여 한국당에 부담을 주지 말고, 추가 검증으로 후보가 누더기가 되는 것을 막아보자”면서“도민 앞에 떳떳하지 못한 사람은 아예 후보 등록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책과 공약분야에 대해 “낙동강 700리, 백두대간 800리, 동해안 1300리를 상징하는 ‘경북 2800 프로젝트’가 남유진의 핵심 공약”이라며“예비후보로 등록 할 때 구체적인 공약집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제공약과 관련 남시장은“ 민선시장 12년 동안 지구 12바퀴를 돌며 16조원 넘게 투자유치한 경험을 살려 앞으로 세계적인 대기업 첨단연구 생산기지를 10개 이상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구상과 관련해서 남시장은 “경북도민에게 밥은 하늘과 같은 것이기에, 경제분야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뛰어야 얻어지는 결과로 뼈가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북도내 SOC관련 공약도 주목을 받았다. 남 시장은 “포항과 구미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건설을 추진하겠다”며 “전라도에서 인구 7만에 하루 1000명 이용하는 무안공항의 활성화 위해 수 조원을 투입하게 됐다”며 공약이행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남시장은‘도내 초.중등학교 전면무상급식’공약도 내놨다.
그 배경에 대해 “구미는 이미 도내에서 가장 많은 급식지원 예산으로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를 통해 학교급식의 질 개선과 농민소득향상에 도움이 됐다”면서“더 이상 보수와 진보가 급식 문제로 비난하지 말고, 경북의 미래세대를 위한 문제해결에 집중하자”고 밝혔다.
또 “앞으로 정무직‘문화부지사’와 ‘경북문화재단’을 만들어 경북의 문화융성 업무를 전담시키겠다”면서 “경주 등 동해권 관광벨트와 안동,문경 등 북부권 등을 글로벌 관광지역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각 지역별로 특색있는 정책적인 복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포항에 최고 수준의 대학병원을 유치, 동해안에 걸맞는 보건의료환경을 만들고, 경관이 뛰어난 해안지역에 대형 리조트를 유치해 모나코와 같은 해양레저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북부권 등 농촌지역의 경우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놓인 농,어촌지역에 대해 ‘어르신 건강마을’과 ‘홀몸 어르신들의 공동체마을인 복지촌’을 시범 건설하는 등 획기적인 지원공약을 내놓았다.
또 백두대간의 세계적 수준 산림자원을 바탕으로‘세계산림박람회’를 유치해 경북산림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사업을 지원하고, 낙동강으로 연결되는 인접지역에는 산업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리버프론트 개발 등을 제시했다.
경북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도 잊지 않았다.
성주 사드 보상과 관련 “성주의 농촌경제와 김천 혁신단지가 어렵게 됐다”며“ 안보문제로 희생을 치룬 것에 대해 정당한 보상절차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경주,포항 지진 문제에 있어서도 “활성단층연구 조기 종결, 재난안전컨트롤센터 설립, 신속한 항구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지진이 너무 과장되게 알려지는 바람에 지역경기가 더 위축되고 대외 이미지가 나빠진 것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 시장은 탈원전 드라이브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정부의탈원전 정책으로 지방세 감소와 지원금액 감소 등으로 계획 했던 개발사업이 좌초되고, 한수원과 한국전력기술의 경영상 위축으로 지역 청년 일자리 감소 등 문제가 많다면서 졸속으로 이뤄지는 탈원전 정책의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26일, 당일 새벽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충혼탑을 찾아 출마의 뜻을 고한 남 시장은 경제·행정 전문가답게 도청에서의 출마기자회견 후 안동지역의 전통시장과 바닥민심을 둘러 보았고, 오후에는 SK실트론(주)과 4000억의 MOU 체결을 시작으로 국립영천호국원과 저녁에는 포항 죽도시장과 지진피해로 상심이 큰 시민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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