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차입금 3분기말 4조9000억원으로 급증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차입금 감축 어려워"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회사의 사업성과 수익성 악화
향후 미래도 불투명
이 기사는 12월27일(18: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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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주력기업인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처음으로 BBB급(BBB+~BBB-)으로 추락했다. 재무부담이 큰 상황에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로 사업성이 약화돼서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27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강등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3월에,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신용등급 ‘A-’에 ‘부정적’ 전망을 붙이며 신용등급 하락을 예고했다.
두 신용평가사는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부담이 사업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하다고 평가했다. 수익성이 약화되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매출채권 회수가 늦어지며 운전자본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회사 두산건설에 대한 지원으로 자금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별도기준 총차입금 규모가 2014년 2조7500억원에서 지난 3분기말 4조9000억원까지 불어났고, 부채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총차입금/EBITDA는 같은 기간 7.3배에서 11.2배로 뛰었다.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3실장은 “회사의 EBITDA 창출 규모 대비 금융비용, 운전자금, 투자금, 배당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차입금을 줄여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두산중공업 주력사업의 사업성과 수익구조는 악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독점적인 기술력과 시장지위를 갖고 있는 원전 기자재 사업은 수익성이 화력발전 등에 비해 수익성이 월등히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전체 전력수급 가운데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22.5%에서 2030년 20.4%로 줄이겠다는 제8차 전력수급계획안이 시행되면서 두산중공업의 수익성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탈원전 정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두산중공업이 화력, 원자력 발전 기자재 수출에 나서고 풍력발전 설비 공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같은 사업의 수주 규모는 불확실하고 본격적인 실적이 나오는 시기는 2020년 이후일 것”이라며 “사업성 수익성 저하를 보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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