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글로벌 확장'… 내년 남미에 4개 법인

입력 2017-12-27 19:05   수정 2017-12-2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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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임플란트 사업, 실적 개선
올해 칠레·우즈베크로 영토 넓혀
치과용 영상·제조장비 신사업도

해외영업·R&D 인력 대폭 충원



[ 임락근 기자 ]
국내 치과 임플란트업계 선두주자 오스템임플란트가 공격적인 확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해외 영업망을 넓히는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치과용 영상진단장비, 의약품 등 신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사업 확장에 맞춰 인력도 대폭 늘린다. 올해 223명을 뽑은 데 이어 이달에도 40여 명을 새로 채용한다. 최근 3년간 임직원 수 증가율은 연평균 20.8%에 달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내년에도 193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했다.

◆해외에서 신동력 개척

오스템임플란트가 인력 충원에 적극적인 배경은 ‘해외 영업 강화’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타던 국내 치과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자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은 스트라우만, 다나허, 덴츠플라이 등 선발주자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 시장에서는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치지만 중국에서는 1위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한국과 달리 신흥국은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치과의사가 많지 않은 미개척지”라며 “영업, 교육 등을 통해 시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현장을 직접 뛸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올해 칠레,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에 새로 현지 법인을 세운 데 이어 내년에는 콜롬비아, 브라질 등 중남미 4개국과 남아프리아공화국에 법인을 설립한다.

해외 법인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해외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법인이 올해 좋은 성과를 내서다. 회사 측은 2006년 미국, 중국 등 12개국에 처음 해외 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금껏 해외사업 부문이 적자를 냈지만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실적을 분석해 보면 중국 지역은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었고, 미국 시장은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치과와 관련된 것은 다 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용 영상진단장비, 의약품, 보철물 제조장비 분야 인력도 뽑고 있다. 2013년 출시한 치과용 의자 K3와 지난해 선보인 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에 이어 사업 다각화를 준비 중인 분야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치과용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영상진단장비, 의약품 등 고객에게 치과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제공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을 꾸준히 충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분야 중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맞춤형 진단에 필요한 장비인 파노라마, 스캐너, 3D 프린터, 소프트웨어 등이다. 모두 내년 출시를 목표로 최종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치과 임플란트와 더불어 치과 장비까지 갖추게 되면 영업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에서 쓰는 미백제, 항생제 등 의약품도 개발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와 관련된 ‘풀 라인업’을 갖춰 스트라우만 등 글로벌 업체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전략이다. 세계 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 점유율은 6% 안팎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오스템임플란트 매출이 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2023년까지 매출 1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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