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진단하고 해결책 제시
친구 셋·커뮤니티 둘·기부 하나
중년의 삶을 풍성하게 해줄
'3-2-1 프로젝트' 등 소개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진심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지음 / 한국경제신문
![](https://img.hankyung.com/photo/201712/2017122830651_AA.15537811.1.jpg)
퇴직하면서 받은 상실감과 박탈감을 털어놓은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정신적 충격이 왔을 때 친구를 만나서 해소해보려 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친구 만나서 우울한 얘기 하는 거, 한 번은 모르겠는데 두 번 만나면 구걸하는 것 같잖아요.” ‘정년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한 직장인의 답은 솔직하다. “돈은 교육비로 다 들어가고, 시간은 회사에 다 들어가는데, 노후를 대비해서 액션으로 옮기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저자들은 인터뷰를 하면서 직장인이 갖고 있는 느낌을 ‘결의가 깃든 외로움’이란 표현에 담아낸다. 한 직장인은 외로움을 이렇게 표현한다. “등대지기 같아요. 미래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혼자 생각할 때가 많아요.” 또 한 사람은 시적인 표현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가족은 언제나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폼도 나길 바라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액세서리 아닙니까. 유행이 바뀌면 조용히 케이스에 들어가 있어야 하죠.” 그러나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중년 직장인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누구에게나 조금은 외로움과 맞닿아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주제가 끝나면 마치 요약처럼 대안이 제시된다. 이 가운데 심리적 치료방법인 ‘나의 은퇴사를 써보라’는 내용과 삶을 풍성하게 하는 ‘3-2-1 프로젝트’가 나온다. 이 프로젝트는 친한 친구 3명, 휴식과 활력을 주는 커뮤니티 2개 그리고 기부 1개를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세상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친구 관계도 변한다는 것이다. 친구가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지만 중년의 문제는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내용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 자신과의 Re-Connect’라는 주제로 소개된다. 이 책에서는 이런 시간을 ‘Here & Now Project’라고 부른다. 현직에 있든 퇴직했든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은 읽기, 쓰기, 걷기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으로 제안된 “요즘 잘 지내요?”라는 질문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만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에 읽어볼 만한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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