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중년 직장인의 외로움 치료법은… "나 자신과 대면하라"

입력 2017-12-28 16:48   수정 2017-12-28 16:51

2년간의 심층 인터뷰 통해
고민 진단하고 해결책 제시

친구 셋·커뮤니티 둘·기부 하나
중년의 삶을 풍성하게 해줄
'3-2-1 프로젝트' 등 소개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진심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지음 / 한국경제신문



중년 직장인의 정신건강에는 이상이 없는가.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가 펴낸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진심》은 중년 직장인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2년 전부터 진행해온 ‘해피 리더스’ 프로젝트의 직장인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정리한 책으로 중년 직장인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어떻게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지 등을 다룬다. 확실한 답을 제시할 수 없는 문제가 대부분이지만, 홍진표 소장 외 네 명의 연구진은 나름의 대안도 제시한다. 이 책의 가치는 누구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다. 독자들은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

퇴직하면서 받은 상실감과 박탈감을 털어놓은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정신적 충격이 왔을 때 친구를 만나서 해소해보려 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친구 만나서 우울한 얘기 하는 거, 한 번은 모르겠는데 두 번 만나면 구걸하는 것 같잖아요.” ‘정년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한 직장인의 답은 솔직하다. “돈은 교육비로 다 들어가고, 시간은 회사에 다 들어가는데, 노후를 대비해서 액션으로 옮기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저자들은 인터뷰를 하면서 직장인이 갖고 있는 느낌을 ‘결의가 깃든 외로움’이란 표현에 담아낸다. 한 직장인은 외로움을 이렇게 표현한다. “등대지기 같아요. 미래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혼자 생각할 때가 많아요.” 또 한 사람은 시적인 표현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가족은 언제나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폼도 나길 바라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액세서리 아닙니까. 유행이 바뀌면 조용히 케이스에 들어가 있어야 하죠.” 그러나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중년 직장인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누구에게나 조금은 외로움과 맞닿아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주제가 끝나면 마치 요약처럼 대안이 제시된다. 이 가운데 심리적 치료방법인 ‘나의 은퇴사를 써보라’는 내용과 삶을 풍성하게 하는 ‘3-2-1 프로젝트’가 나온다. 이 프로젝트는 친한 친구 3명, 휴식과 활력을 주는 커뮤니티 2개 그리고 기부 1개를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세상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친구 관계도 변한다는 것이다. 친구가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지만 중년의 문제는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내용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 자신과의 Re-Connect’라는 주제로 소개된다. 이 책에서는 이런 시간을 ‘Here & Now Project’라고 부른다. 현직에 있든 퇴직했든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은 읽기, 쓰기, 걷기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으로 제안된 “요즘 잘 지내요?”라는 질문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만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에 읽어볼 만한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5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