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장 신년사 키워드는 '기업가정신'

입력 2017-12-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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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
"기업 일하게 규제 완화를"

허창수 회장 '3중고 위기'
"정부 혁신 촉진 정책 기대"



[ 고재연 기자 ]
“정부는 규제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인들은 과거의 성공신화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통해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타개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 수장들이 28일 동시에 발표한 2018년 신년사를 통해 규제개혁과 경영혁신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를 화두로 제시했다. 공을 세웠으면 그 자리에 머물지 말라는 뜻이다. 이를 위해 기업가정신과 기업을 할 수 있는 환경, 신뢰 회복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업이 새롭게 일을 벌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정해진 것 빼고 다 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체제로 규제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내년에 보호무역주의 확대, 생산가능 인구의 본격적인 감소, 고유가·고금리·원화강세 등 ‘3중고’로 한국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회와 정부가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펼치길 기대한다”며 “기업들도 분발해 경쟁 격화와 보호주의라는 큰 파도를 반드시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노·사·정 화합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자”며 “‘중국에서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 한국에서도 가능하게 하겠다’는 수준의 규제혁파를 해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 개혁에 대해서는 “미취업자 및 근로조건이 열악한 취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동시장을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서비스산업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전기차 로봇 등 신산업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초불확실성 시대에 과감한 도전과 혁신으로 2018년을 ‘혁신 성장의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새해에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논의 등 중소기업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위기를 기업 혁신의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은 “철강 자동차 디스플레이 심지어 반도체 시스템마저 중국에 역전됐거나 역전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이 혁신, 성장, 지속가능성을 필수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정부를 위시한 모든 주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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