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고객 2000명 넘어
[ 김태현 기자 ]
직장인 이모씨(39)는 휴무일 가족과 백화점 매장을 다니며 쇼핑하는 것을 꺼렸지만 요즘은 즐겁다. 평소 관심이 많은 영화·만화·게임 등에 나오는 캐릭터를 축소해 재현한 인형을 전시한 피규어 매장이 개장해서다. 이씨는 “백화점에 겨울 점퍼를 사러 갔는데 피규어와 캐릭터 상품들로 가득차 지나칠 수 없었다”며 “어릴적부터 사고 싶던 피규어도 큰 맘먹고 사고, 아이들과도 함께 만들며 즐길 수 있는 완구매장까지 갖춰 백화점이 놀이터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성인 장난감으로 불리는 키덜트(아이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 매장이 백화점에 들어서면서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부산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부산본점 9층에 마블 컬렉션 키덜트 스토어 숍 ‘마블 컬렉션 엔터식스’가 문을 열면서 쇼핑과 놀이를 함께 즐기는 ‘놀이터 같은 백화점’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28일 발표했다. 영업면적 529㎡ 규모 매장에는 마블 캐릭터 피규어와 헤드셋, 마우스, 의류, 모자, 문구류와 리빙까지 2000여 가지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구매 고객은 월평균 2000여 명이다.
정호경 부산 롯데백화점 홍보팀장은 “키덜트 제품 구매의 주요 연령대인 30~40대의 경제력이 증가한 데다 자신의 삶을 중요시하는 욜로족, 1인 가구 증가 등 생활 환경이 바뀌면서 자신이 하고 싶고, 사고 싶은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롯데백화점은 2018년 무술년 개띠 해 시작과 함께 1월2일부터 21일까지 새해 첫 세일을 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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