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 관광국은 이날 오전 베이징 지역 주요 여행사 10곳을 소집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정상화하겠다고 구두로 지시했다. 이날 소집된 여행사 대부분은 대형 여행사들로 한국 관광을 주로 취급하는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집대상에는 국영 여행사와 민영 여행사가 모두 포함됐다.
중국 국가관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봉합되자 지난달 28일 베이징과 산둥 지역의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국행 단체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 여행사를 중심으로 산둥 및 베이징 지역을 넘어서 판촉 활동이 이뤄지고 대규모 한국 관광 팸투어까지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등 과열 양상이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산둥시는 내년 1월부터 한국행 단체 관광을 다시 금지하기로 했고, 베이징시는 한 여행사의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불허했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베이징 지역에서는 지난 22일 한 여행사의 단체관광 신청이 관광국으로부터 거부되면서 단체관광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며 “이번 지시는 한국행 단체관광 신청이 들어오면 정상적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지역의 한국 단체관광이 이날 조치로 재허용되면서 내년 1월부터 중단키로 했던 산둥지역의 한국 단체관광도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여행업계는 전망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베이징 관광국이 한국 단체관광 재허용 방침을 확실히 밝히면서 현지 여행사들의 불안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베이징이 재허용 방침을 내린 만큼 산둥 지역도 조만간 비슷한 통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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