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바이오기업 투자로 큰 수익률을 내고 있다. 될 성 부른 나무의 떡잎을 알아본 덕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올해 85.6% 급등했다. 2015년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1550만주(지분 29.7%)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대웅제약이 올해 얻은 평가이익은 1744억원에 달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19일 미국 로이반트사이언스와 총 5억250만달러(약 5400억원)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연말 바이오 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올 9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와 체결한 8100만달러의 계약까지 합치면 2017년 기술수출 규모는 약 6300억원에 달한다. 연이은 성공적인 기술수출 성과가 주가를 밀어올린 것이다.
특히 로이반트와 하버바이오메드에 기술수출한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HL161'이 호주 임상 1상의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주목도가 컸다.
대웅제약에 이어 100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한독이다. 제넥신 주식 390만여주(19.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한독은 올해 1164억원의 평가수익을 올렸다. 제넥신 역시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해 주가가 69.2% 상승했다.
제넥신은 지난 22일 중국 아이맙 바이오파마와의 5억6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알렸다. 면역세포 활성화 물질인 인터루킨7에 제넥신의 지속형 기술을 융합한 '하이루킨'의 중국 대만 홍콩 등의 암 관련 상업화 권리를 수출했다. 하이루킨은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한독은 또 지난 21일 제넥신 주식 54만주를 274억원에 매각해 수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유한양행도 제넥신 및 한올바이오파마 보유 주식 49만여주와 97만주를 통해 각각 146억원과 109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여기에 테라젠이텍스 128억원, 바이오니아 22억원 등을 합치면 바이오기업 투자로 올해 늘어난 평가이익이 405억원 규모다.
녹십자 역시 다양한 바이오기업 투자로 재미를 보고 있다. 2012년 인수한 녹십자셀의 주가는 79% 올랐다. 면역항암제가 2017년 크게 부각되면서 관련 기술력이 주목받은 덕분이다. 보유 주식 292만여주(25.03%)의 가치는 올해 629억원 증가했다. 바이리더스 40만여주에서 15억원의 평가이익이 났고, 2013년 12억원에 214만주를 인수했던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상장해 가치가 117억원으로 커졌다.
안국약품이 4만주를 6억원에 취득한 앱클론의 주가도 9월18일 상장 이후 급등해, 보유 주식 가치가 26억원으로 불어났다. 셀트리온도 비임상시험 대행기관(CRO) 바이오톡스텍 163만여주서 22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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