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평창이다!] '한국 빙속 형제' 정재웅·재원, 메달 향해 올림픽 '동반 질주'

입력 2017-12-29 18:10   수정 2017-12-3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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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 (9) 용감한 형제들


[ 이관우 기자 ] ‘형제자매가 올림픽에 함께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는 나란히 메달에 도전하는 형제자매 선수들이 여럿 있다. 네덜란드의 단거리 강자 미헐·로날트 뮐더르 형제와 일본의 다카기 나나·미호 자매가 있다. 한국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이번에 나란히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는 정재웅(사진 왼쪽)·재원(이상 동북고) 형제들이다.

네덜란드의 미헐 뮐더르(32)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모태범(대한항공)의 올림픽 2연패를 저지했다. 당시 네덜란드의 얀 스메이컨스가 은메달, 미헐의 쌍둥이 형제인 로날트 뮐더르가 동메달을 차지하며 ‘오렌지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는 로날트가 상승세다. 로날트 뮐더르는 이번 시즌 4차례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성적을 합산한 남자 500m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평창에서 형 대신 500m 정상 등극을 노린다. 로날트가 500m에서 우승하면 ‘뮐더르 형제 2연패’를 이루게 된다. 형 미헐은 500m 대신 1000m에서 출전권을 확보해 평창에 온다.

다카기 나나(25)와 미호(23) 자매는 고다이라 나오(30)와 함께 일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성기를 주도하는 선수들이다. 이번 시즌 월드컵 4개 대회 성적을 합산한 랭킹에서 동생 미호는 1500m 1위, 1000m 2위, 3000m와 5000m 6위를 차지했다. 500m와 매스스타트를 제외한 개인전에서 모두 메달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언니 나나는 1500m 22위, 3000m 14위, 5000m 10위로 여러 종목에서 출전권을 확보했다. 두 선수의 찰떡 호흡은 위협적이다. 다카기 자매와 사토 아야노가 한 팀을 이룬 일본 여자 팀추월 팀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두 번이나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한국팀에도 올림픽 무대를 함께 밟는 형제가 나왔다. 동북고에 재학 중인 정재웅(18)과 재원(16)은 최근 월드컵에서 올림픽 티켓을 수확했다. 형 재웅은 1000m에서 26위를 차지해 36위까지 주어지는 출전권을 확보했다. 재원은 매스스타트에서 7위, 팀추월 팀 일원으로 4위에 올랐다. 특히 정재원은 대선배인 이승훈(대한항공)과 호흡을 맞춰 1차 월드컵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다. 매스스타트에선 금메달을 딴 이승훈에 이어 동메달을 따내 평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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