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동 전자상거래시장… 사우디·UAE의 '눈', 아마존과 격돌

입력 2017-12-29 18:21   수정 2017-12-30 06:10

양국 공동 투자한 온라인몰
아마존이 인수한 '수크' 추격



[ 허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동산 재벌이 공동 투자한 온라인쇼핑몰 눈(Noon)이 ‘중동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수크(Souq)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동 전자상거래 시장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달 중순 사우디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눈이 아마존이 지난 3월 인수한 수크를 추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눈은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칼리파를 건설한 부동산회사 이마르, 사우디 PIF, 쿠웨이트 프랜차이즈·유통기업 MH알샤야가 합자투자한 회사다. 투자금만 10억달러(약 1조664억원)에 이르며 이 중 절반은 사우디 PIF가 댔다. 사우디 왕정이 추진하는 탈(脫)석유 경제 정책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눈은 9월 UAE에서 출범한 데 이어 이달 사우디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함마드 알라바 이마르 회장은 눈을 공식 창업하면서 “직원들이 회사에서 자길 바란다. 오후에 애완견과 산책하고 싶은 사람은 회사를 떠나라”며 ‘실리콘밸리식’ 강도 높은 업무 방식을 예고했다. 그 자신도 부동산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전자상거래라는 신기술 벤처 분야에 뛰어들며 기업가정신을 발휘했다고 WSJ는 평가했다.

사우디와 UAE는 중동의 양대 전자상거래 시장이다. 컨설팅업체 AT커니는 중동의 전자상거래시장이 2020년까지 지금의 두 배 규모(24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는 국내총생산(GDP)의 0.5%에 불과하지만 이때가 되면 2~3%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UAE에서 시작한 수크는 사우디,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중동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월간 이용자가 4500만 명에 이르며 판매되는 제품 수는 840만 개가 넘는다. 아마존은 수크의 자사주 100%를 5억7900만달러(약 6175억원)에 인수했다. 수크는 아마존에 인수된 이후 아랍어 주문과 현지 통화 결제를 시작했다. 또 100만 개 이상의 아마존 제품을 판매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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