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빌리버블"… 스피스의 연장 벙커샷 '2017 최고의 명장면'

입력 2017-12-31 16:37  

PGA 명장면 10선 소개


[ 최진석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7 시즌 최고의 샷 주인공은 조던 스피스(24·미국)였다. PGA 투어는 31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2017년 한 해 나온 명장면 10개’를 소개했다.

‘올해의 샷’으로 꼽힌 것은 스피스가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보여준 벙커샷이었다. 당시 스피스는 1993년생 동갑내기인 대니얼 버거(미국)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에서 스피스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로 보냈다. 버거도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퍼터를 잡을 수 있어 벙커에 빠진 스피스보다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반전은 세 번째 샷에서 일어났다. 스피스의 벙커샷은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스피스는 캐디와 함께 펄쩍 뛰어 몸을 부딪치며 환호했다. 갤러리들도 믿기 힘든 벙커샷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결국 버거의 버디 퍼트가 실패하면서 스피스는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스피스는 올해의 샷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피스는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15번 홀(파5)에서 이글 퍼트에 성공, 맷 쿠처(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며 역시 우승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2위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4월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15번홀(파5)에서 보여준 두 번째 샷이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1타 뒤처져 있던 가르시아는 이 홀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공을 컵 6m 옆에 붙였고,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놨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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