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 IT주에 비해 삼성전자 여전히 저평가
네이버, 신규 사업 성과 낼 것…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CJ E&M·파라다이스 등 한·중 관계 개선 효과 누릴 것
[ 김동현/홍윤정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보기술(IT)주 강세가 이어지며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1순위 투자종목으로 추천했다. 코스닥시장에선 한·중 관계 개선 수혜를 받는 중국 관련 소비주를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올해도 이어지는 IT주 강세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5명이 올해 유망종목(유가증권시장)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이어 네이버(4명 추천) 한미약품(3명) 등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초 장중 287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고점 대비 11.40%(작년 12월28일 기준) 떨어지며 조정받았다. 하지만 주력 제품인 D램 수요가 꾸준해 실적 모멘텀이 남아 있고, 글로벌 대형 IT주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올해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로 미국의 애플(15배) 등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5조9276억원으로 지난해 추정치보다 21.0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말 성과급 지급과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우려로 주가가 과도하게 조정받았다”며 “전체 영업이익 중 70% 가까이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고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공격적 투자에 나선 인공지능(AI) 로보틱스 핀테크(금융기술) 등 신규 사업이 올해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돼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의 AI 플랫폼인 ‘클로바’ 생태계가 스피커 로봇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시작한 클라우드 사업도 정부·학교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규 AI 서비스가 기존 포털서비스 등과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오른 경쟁사 카카오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LG화학(2명) 포스코(2명) 효성(1명) 등도 글로벌 경기 호조 흐름 속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화학은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업 가운데 최상위 자리를 지켜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코스닥 활성화 대책 기대
코스닥시장에선 CJ E&M(3명) 파라다이스(3명) 등 중국 영향을 받는 종목이 대거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CJ E&M은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수출 실적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역시 중국인 고객 증가가 기대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최악의 국면을 맞았던 게임 화장품 호텔·레저 등 중국 관련 소비주가 올해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은 연초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도 높다. 글로벌 산업생산 사이클과 연관성이 높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은 정책 모멘텀 효과가 크다. 유안타증권은 코스닥 중소형주 추천 종목으로 ‘맘스터치’ 등 외식브랜드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콘택트렌즈 제조사인 인터로조 등을 꼽았다.
김동현/홍윤정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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