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박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지난 29일 우체국(USPO)에 택배비를 올리라고 요구했다. 낮은 택배비 덕분에 아마존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는 고속 성장하는데 우체국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을 바꾸라는 지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한 해 수십억달러를 손해보는 우체국이 왜 아마존과 다른 (온라인 유통) 회사들에 그렇게 적은 소포 배달비를 책정해 아마존은 더 부유해지고 우체국은 더 멍청해지고 가난하게 만드는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온라인 유통업체에) 훨씬 더 많은 배달 요금을 물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최종 배달 업무의 절반 정도를 우체국에 맡기고 있다. 우체국은 지난 9월로 끝난 2017 회계연도 기준으로 27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의회와 감독당국은 우체국의 배달 요금이 너무 낮다는 점을 지적하고 향후 5년간 배달 요금을 급속히 인상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을 콕 집어 배달 요금 인상 필요성을 지적한 것은 아마존과의 개인적 구원(舊怨)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존을 이끌고 있는 제프 베저스 회장은 2016년 대선 때 반(反)트럼프 진영에 섰다. 그가 인수한 워싱턴포스트(WP)도 대선 전후 계속해서 트럼프 행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