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신년사에서 “주권재민의 원칙이 바로 서고, 분권과 자치를 꽃피우고,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정치가 앞장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2017년은 대한민국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내려간 시간이었다”며 “헌정 사상 유례없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 국민이 보여준 성숙한 민주주의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또 “지속되는 민생경제 위기와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촉발된 안보위기 속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삼각파도가 몰려온 한 해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었다”며 “이제 정치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공자의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낡은 관행과 부조리를 바로잡고 정의와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땀 흘린 만큼 대접받는 공정한 사회, 부와 권력이 결과를 좌우하지 않는 투명한 나라,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새로운 역사의 물줄기는 흐르기 시작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며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격언처럼 국민과 함께 멀리 보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하는 국회, 국민 삶에 힘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가 절망의 걸림돌이 아닌 희망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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