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정부 정책 효과 안고 880선까지 오른다"

입력 2018-01-01 08:01  


코스닥지수가 새해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닥 목표지수를 880으로 정했다. 2017년 코스닥지수는 한 해동안 26.44% 급등한 798.42로 마감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낙관적 편향성을 제거하고 상정할 수 있는 2018년 코스닥 목표지수는 880"이라며 "전체 기업이익이 내년에도 안정적 증가세를 보일 경우 900선이나 네 자리수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도 "코스닥시장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거래소시장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인 15.9%와 비교하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중관계가 회복국면에 들어선 만큼 코스닥에 성장 프리미엄이 다시 부여될 것이라는 기대다.

정 연구원은 "2015년 7월 메르스 사태와 지난해 사드부지 제공에 따른 한중관계 경색으로 차이나플레이주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이 재조정됐다"며 "올 10월 한중 통화스왑 연장으로 봉합국면에 전환한 만큼 중소형주 성장 가능성이 다시 열린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중관계가 복원되면 전체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15년 7월 수준인 40배까지 충분히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닥은 850선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 정책 기대감과 더불어 중국 관계개선으로 소비주 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부가 이달 발표할 '코스닥 중심 자본시장 혁신방안'이 강세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비중 확대를 유도할 예정이다. 벤처기업 투자펀드에 투자할 경우 투자액의 10% 소득공제와 연기금의 코스닥 관련 차익거래(현물과 선물 가격 차이를 이용한 무위험 수익거래)에 증권거래세를 면제하는 방안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코스닥투자 비중이 최소한도에 그치더라도 수급은 상당 폭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코스닥비중이 1%만 확대되도 순매수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문재인 정부에선 김대중 정부의 규제개혁을 통한 벤처육성 정책 등을 근간으로 여러가지 혁신성장 전략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코스닥 활성화 대책엔 세제 혜택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4차 산업혁명도 코스닥지수를 상승으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트코인 열풍은 4차 산업혁명 업종의 강세에 대한 전조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4차산업 영향력 확대 및 혁신 성장 측면에서 코스닥 시장은 커다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스마트카 스마트팩토리 통신인프라 블록체인 의료용 로봇 등 업종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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