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세계 최초 88인치 8K OLED 개발 성공"

입력 2018-01-01 11:03  

"자발광 디스플레이 OLED의 앞선 기술력 입증"
"업계의 초고해상도 우려 불식시켰다" 평가



LG디스플레이가 가장 크고 가장 선명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신기술의 한계를 스스로 뛰어 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FHD(1920×1080) 보다 16배, UHD(3840×2160) 보다 4배(7680×4320) 더 선명한 3300만 화소의 8K 88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현존하는 OLED TV 라인업에서 가장 큰 초대형이자 초고해상도의 프리미엄 제품이다. 8K 시대를 앞두고 LCD 대비 OLED가 섬세한 화질을 구현하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의견을 불식시킨 셈이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미세한 표현이 가능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반면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Pixel) 사이즈가 작아짐에 따라 개구율(총면적에 대해 빛이 투과할 수 있는 면적의 비를 표현하는 값)이 감소하기 때문에 휘도 구현은 어려워진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서 개구율 감소로 인한 휘도 저하가 없기 때문에 8K 초고해상도 구현이 용이하다. 더구나 LG디스플레이만의 혁신적인 공정·설계 및 보상 기술로 8K까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오히려 LCD는 비자발광으로 픽셀 사이즈가 작아짐에 따라 투과율이 급속히 감소하여 백라이트로 성능을 확보해야 하는데, 기존 UHD와 동일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백라이트의 재료비와 소비전력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OLED TV는 현재 UHD 시장에서 기존의 LCD 보다 월등한 블랙(Black) 및 광시야각, 선명한 색상 구현이 가능하다. 미국, 유럽, 호주 등 12개국 소비자 매거진 평가 1위를 석권할 만큼 최고의 TV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디스플레이 전문가그룹인 디스플레이메이트(DisplayMate)로부터 “OLED TV는 화질 측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TV로, 지금까지 테스트한 TV 중 가장 우수한 색정확도, 휘도정확도, 명암비를 가지는 TV다”라고 극찬을 받은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OLED는 8K로 해상도가 높아져도 기존의 슬림한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지만, LCD는 밝기를 구현하기 위해 백라이트 추가가 필요하여 무게와 부피가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기술로 LCD의 경우 4K까지는 디스플레이 베젤 부분에 백라이트를 넣는 엣지 타입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8K는 4K 동등 수준의 밝기 및 화질 구현을 위해 패널 뒤편에 백라이트를 결합하는 다이렉트 방식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제품이 무거워지고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 강인병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 8K 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8K 시대를 선도적으로 준비하는 동시에 OLED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OLED로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한층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CES 2018 전시회 기간 동안 특별 전시관을 마련한다. 8K OLED 를 비롯해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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