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약 2018 다시 뛰는 기업들] 에쓰오일,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에 4조8000억원 투자

입력 2018-01-01 15:26  

[ 고재연 기자 ] 에쓰오일은 올해 ‘비전 2025’를 내걸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에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프로젝트다.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RUC&ODC 프로젝트는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 시설과 연산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PP), 연산 30만t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함께 건설한다.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은 원유에서 가스,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잔사유 탈황시설, 분해공정 등 첨단 고도화시설을 통해 휘발유와 옥탄가 향상제(MTBE)를 생산한다.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면서도 가치가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돼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RUC는 석유화학의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동시에 건설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시설(ODC)은 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투입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다.

창사 이래 최대의 프로젝트를 통해 에쓰오일은 수익 창출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게 된다. 에쓰오일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 비중이 현재 14%에서 19%로 늘어나고,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대폭 줄어든다. 중질유 분해시설과 함께 건설될 올레핀 다운스트림시설은 자동차부터 가전제품에 이어 정보기술(IT)과 바이오테크놀로지(BT)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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