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회의소 위상 달라졌다"… 부산·대구 차기회장 선거전 '후끈'

입력 2018-01-01 18:14  

올해 전국 62곳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선출 방식 추대냐, 경선이냐"
부산·대구 후보간 이견 충돌
울산은 현 회장 유임 유력



[ 김해연 기자 ] 올해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뽑는 선거가 본격화한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 상의에 따르면 전국 72개 상의 가운데 부산 대전 대구 등 6개 광역시를 포함해 62곳에서 오는 2~3월 새 경제 수장을 뽑는 절차를 밟는다.

지난해 말 경선을 통해 한철수 고려철강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뽑은 창원상의를 포함해 충주, 당진, 파주, 의왕 등 5개 상의는 회장 선출을 마무리했다. 포천, 진천, 제천단양, 오산, 고양 등 5개 상의는 2019년 선거일이 도래한다.

지역의 경제 수장을 뽑는 선거가 본격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합의추대냐 경선이냐’를 놓고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 정부 들어 달라진 대한상의에 대한 위상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회장 선출 추대·경선 놓고 ‘신경전’

상의 회장 선출을 놓고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부산이다. 조성제 회장(21~22대) 임기가 2월 만료됨에 따라 일찌감치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면서 선거전도 달아올랐다.

출마 의사를 밝힌 상공인은 김성태 코르웰 회장,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 허용도 태웅 회장 등 세 명이다. 이들은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심적 역할을 하겠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 후보 모두 경선보다 합의추대를 바라지만 추대 방식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부산상의 전·현직 기업인들로 구성된 회장단이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지역 상공계 화합을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다.

대전상의는 정성욱 금성백조 회장, 유재욱 오성철강 회장, 최상권 신우산업 회장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된다. 후보 간 회장 선출 방법에서 의견이 달라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정 회장과 유 회장이 합의추대를 바라지만 최 회장이 도전장을 내면서 경선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일은 3월10일 전후로 예상된다.

3월19일 새 회장을 뽑는 대구상의는 추대냐,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과 진영환 삼익THK 회장(현 회장)과의 경선이냐로 좁혀졌다. 지난번 선거에서는 경선국면으로 가다 이 회장 양보로 진 회장이 추대됐다.

3월 초로 예정된 광주상의 선거는 김상열 현 회장(호반건설 대표)이 합의추대가 이뤄지면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물밑에서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과 박치영 모아종합건설 회장, 양진석 호원 대표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의 회장 선거가 일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지역상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재계의 소통창구 역할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대한상의로 넘어가면서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경제계 원로까지 나서 합의추대를 요청하고 있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울산(2월13일)과 인천(3월 초)상의는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들이 출마 뜻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기초지자체 상의는 후보 물색 중

수원상의는 최신원 회장의 후임을 물색하고 있지만 거론되는 후보군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전임 회장의 평판을 이어가기에 부담을 느껴 후보들이 출마를 숙고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충남 최대 규모의 충남북부상의는 4월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다. 한형기 현 회장(에스에이씨 대표) 연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월 선거를 치르는 충북 청주상의는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 이두영 두진 회장, 김민호 원건설 회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전국 종합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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