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에 쏠리는 정치권의 관심

입력 2018-01-02 17:51  



(박종필 정치부 기자) 영화 ‘1987’ 열풍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지도부에서 단체관람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정치권의 관심도 매우 높습니다.

이 영화가 정치권 관심을 얻게 된 계기는 지난달 15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이철성 경찰청장 등 치안당국의 수장 4인방이 나란히 영화관 앞에서 함께 찍은 관람 ‘인증샷’이 퍼지면서입니다.

국민의당은 3일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출입기자들이 함께 이 영화를 단체관람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달 27일 지도부와 출입기자들이 함께 단체관람하기로 했다가 12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 협상이 치열해지면서 잠정 연기한 바 있어 빠르면 이달 중 재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을 중심으로 영화 관람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현재 추진 중인 헌법개정(개헌) 조문 때문이기도 합니다. 민주당에서는 당론으로 ‘민주항쟁 정신 계승’을 헌법 조문에 명시하는 개헌안을 추진 중입니다. ‘국회 개헌특위 자문위원회 보고서’에서도 ‘헌법 전문에 4·19 혁명과 6·10 항쟁의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문구를 추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개헌안이 만들어지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영화가 나오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크게 쏠리는 양상입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29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대해 “그건 내가 겪었던 세월이니 나중에 보겠다”며 “(강효상) 비서실장이 영화 ‘강철비’가 남북관계에서 상당히 의미있다며 꼭 보라고 추천해서 보러갈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한 편을 두고 정치권의 각 진영이 상반된 표정을 보인 것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은 ‘연평해전’과 ‘국제시장’등 북한의 도발과 한국의 경제발전사를 조망한 영화를 적극 권장하며 단체관람을 했습니다. 한편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지난 8월 개봉한 ‘택시운전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지도부가 단체관람을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끝) /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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