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내실경영"
[ 김보형 기자 ]
올해 주요 그룹 신년사의 또 다른 특징은 고사성어와 비유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임직원에게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조금이라도 더 강조하고 싶은 총수들의 절박한 마음이 담겼다는 관측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절차탁마는 중국 고전 《시경》에 나오는 말로 칼로 다듬고 줄로 쓸며 망치로 쪼고 숫돌로 간다는 뜻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비등점을 예로 들며 목표 달성을 위한 집요함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물을 끓게 하는 100도와 99도를 결정짓는 것은 단 1도의 차이”라며 “여러분의 포기하지 않는 1도의 혁신이 개인과 조직, 회사의 잠재역량을 최고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전환과 혁신을 강조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적 운영방식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업문화가 그룹 전반에 자리 잡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일한 사고방식과 오만 등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관행과 적당주의에서 떠나자”고 강조했다.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시장을 다 안다는 자만으로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면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쟁사가 우리보다 고객을 많이 만나고 한 발 앞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그레이트 CJ’를 향한 도전의 해인 2018년을 맞이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018년을 ‘글로벌 넘버원’이 되기 위한 DNA를 갖추는 해로 만들자”며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 ‘핵심사업의 성과 실현’ ‘미래 성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3대 과제로 꼽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구체적인 경영 목표까지 제시하며 그룹 재건 의지를 다졌다. 박 회장은 “올해 매출 9조8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며 “내실경영을 통해 이윤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고양이의 점프처럼 높은 성과를 내고, 어떤 어려움에도 유연하게 대처해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며 ‘캐치(CATCH) 경영’을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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