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설비투자로 기업주도 성장
[ 오춘호 기자 ] 일본 주요 기업 경영자들은 올해 일본 경제가 수출 호조로 지난해에 이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일본 주요 기업 경영자 20명을 대상으로 2018년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평균 1.2%로 나타났다. 앞서 일본은행 정책위원들은 지난해 10월 말 2017회계연도와 2018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7~2.0%, 1.2~1.4%로 제시했다.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 경제성장률이 2017년 1.5%에서 올해 0.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경영자가 성장 이유로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를 꼽았다. 이들이 전망한 주요국의 성장률은 미국이 평균 2.4%, 중국이 평균 6.5%로 경기 확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야나가 준이치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은 “수출과 설비 투자 덕분에 기업 주도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소비 회복 여부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렸다.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사장은 “고용환경 개선이 개인소비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이사카 류이치 세븐아이홀딩스 사장은 “탄탄한 세계 경제의 혜택을 일부에서는 누리겠지만 일본 내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주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경영자 19명은 일본 정부의 재정건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 정권은 지난해 10월 중의원선거 전 소비세 증세에 의한 세수입 증가분 일부를 교육 무상화에 쓰겠다며 재정건전화 목표를 늦춘 상태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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