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헬스케어 총괄키로
"12개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 이지현 기자 ] “대학병원에서 의사로 35년, 감염내과 교수로 27년 지냈습니다. 병원에서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낯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은 의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차바이오그룹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송재훈 전 삼성서울병원장(사진)이 2일 차바이오그룹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기업, 연구소 등의 창의적 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12개 차바이오그룹 계열사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송 회장은 차병원그룹의 차바이오텍과 CMG제약 등 바이오사업 부문을 총괄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 회장도 함께 맡는다. 국내 첫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차병원에서 출발한 차병원그룹은 기업체, 학교, 연구소, 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바이오메디컬그룹이다. 송 회장은 차바이오그룹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미래 의료로 불리는 정밀의료, 재생의료, 유전체의학, 디지털 헬스케어 중 차바이오그룹은 재생의학에 큰 장점이 있다”며 “정밀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도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성균관대 의대 학장을 지낸 송 회장은 2012년 3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삼성서울병원 원장을 맡았다. 2015년 10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날 때까지 그는 ‘2020년까지 간 이식 등 20개 분야 세계 최고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해피노베이션·비전 2020’을 진두지휘했다. 취임 당시 “제2의 개원이라는 자세로 진료 연구 교육 병원문화는 물론 병원 임직원의 마인드까지 모두 혁신하겠다”고 선언해 ‘혁신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날 취임식에서도 송 회장은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차바이오그룹은 세계적으로 드물게 의료기관과 연구기관, 기업이 연계된 산학연병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며 “조직을 업그레이드하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했다. 임직원과 소통하고 경영 정보를 공유하는 등 열린 리더십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9500조원으로 정보기술(IT) 반도체 자동차 등을 합친 것보다 크다”며 “차병원그룹이 30년 만에 산학연병 복합체를 만든 성공 DNA를 바탕으로 세계 무대를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감염내과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송 회장은 아시아 첫 감염 예방 단체인 아시아태평양감염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각종 특별위원회에 참여해 감염 관련 정책 수립 활동을 펼치는 등 인류를 위협하는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내성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해 감염 사망자를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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