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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유상증자 청약미달 물량을 인수해 보유 중이던 현대상선 주식 약 300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유상증자를 공동으로 대표주관한 두 증권사는 이날 장 마감 후 장기투자기관(롱펀드)을 대상으로 보유 주식의 약 65%를 매각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현대상선 유상증자 실권주 4660만8075주를 비슷한 규모로 나눠 인수했다. 지난달 14일 1억2000만주를 주당 5000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이 7339만1925주(61.16%)에 그친 탓이다.
두 증권사는 보유 주식을 인수가격인 5000원 대비 다소 싼 가격에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현대상선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0.20% 내린 5010원을 나타냈다. 블록딜 가격은 일반적으로 최근 종가에 3~5%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다만 유상증자 수수료(90bp)와 잔액인수수수료(15%)로 각각 200억원 수준의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을 감안할 때 매매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성공적으로 부담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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