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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이어진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이 막판 진통 끝에 2대주주인 이병철 부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권성문 회장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 양측이 3일 합의점을 도출하면서다. 이 부회장은 이로써 KTB투자증권 지분 32.76%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권 회장은 2일 저녁부터 ‘우선매수청구권’의 세부적인 계약 내용들을 조율하는 협상을 진행했다. 최종 협의를 마치고 서명 절차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이날 권 회장이 제3자에게 매각하려던 자신의 보유 지분 18.76%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한데 따른 것이다. 양측은 밤샘 협의 끝에 3일 새벽께 이 부회장이 최종적으로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쪽으로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이 부회장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고, 권 회장이 제3자에게 매각하려던 지분 18.76%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권 회장 측은 ‘우선매수권은 무효’라며 반박했다. 이 부회장 측이 매각조건 중 비가격적 요소에 대해서는 일부 거절 의사를 밝혔고, 우선매수권을 활용해도 이 요소들을 완벽하게 맞춰주지 않으면 계약은 효력을 상실한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양측은 이와 관련해 저녁께 재협의를 진행했다. 가격적인 요소인 주당 5000원, 최종 거래가격 662억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 가격 외 부대조건을 조율하는 협의였다. 5개 정도의 항목 중 일부 항목에서 양측은 의견차를 보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는데 성공했다.
한 내부 협의 관계자는 “양측이 합의점을 찾았고, 향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지분 확보는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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