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손잡는 바른정당, 박지원 향해선 "정치적 노폐물"

바른정당이 3일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을 ‘구태’, ‘정치적 노폐물’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가며 맹비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합당을 추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거짓말 제조기 박지원 의원은 즉시 사과하라”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이 문제삼은 것은 박 의원이 전날 방송에서 “(바른정당은) 빚더어리”라고 한 발언이다. 박 의원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10%에 못 미쳐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했다”며 “양당 통합 시 국민의당이 떠안아야 된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박 의원이 방송에서 한 말은 명백한 허위”라며 “바른정당은 지난 대선에서 빚을 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대선에서 오히려 돈이 남았고 현재도 바른정당은 부채가 제로”라며 “박 의원은 당장 본인의 거짓말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남들은 박 의원을 구태라고 한다”며 “국민은 박 의원에게 대단하거나 훌륭한 일을 기대하지 않고 그저 정치적 노폐물이나 더이상 쌓지 말았으며 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이고 바른정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발언”이라며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