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화 공방 모인 서울 만리재 고개 서북권 패션 거점으로

입력 2018-01-04 17:33   수정 2018-01-05 06:17

'명품 패션도시' 꿈꾸는 서울

지원센터·쇼룸 상반기 열어



[ 이수빈 기자 ] 서울 순화동 염천교 부근엔 오래된 수제화 가게들이 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 서울역 부근에 피혁창고가 들어서면서 만리재 고개에는 수제화 공방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1970~1980년대만 해도 전국에서 판매하는 수제화는 대부분 염천교 인근에서 제작됐다. 1990년대부터 값싼 중국산 신발이 들어오면서 가죽 장인들은 염천교를 떠났다. 지금은 수제화 공방 50곳 정도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염천교부터 시작해 만리재 고개로 이어지는 거리가 서울 서북권 패션 거점으로 되살아난다. 서울시가 패션산업 혁신 사업인 ‘메이드 인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리재길에 패션 거점 시설인 지원센터와 쇼룸을 올해 상반기에 연다. 서북권 패션 지원센터는 만리재로 14길에 지상 5층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다.

남대문시장의 제조 인프라 역할을 하던 청파로와 만리재 부근에 있는 패션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봉제 교육과 공용시설 임대 등 지원사업을 한다. 현재 부지를 확보해놓고 공사하고 있다.

서울로7017이 시작되는 만리재 40길에는 봉제공방에서 제작한 의류와 수제화를 전시하는 쇼룸을 연다. 이곳에서 염천교와 만리재에서 장인들이 만든 의류와 가죽 제품을 전시한다. 쇼룸 위치가 서울로7017과 연결돼 있어 방문객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서울시민들이 서울로7017을 걷다가 쇼룸에서 아기자기한 패션 상품을 구경하는 등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쇼룸을 관광 인프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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