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민공청회 거쳐 3월 심의
5구역, 2565가구로 변신 추진
4구역은 변경안 마무리 작업 중
'한남 대장' 3구역 필두로 상승세
[ 조수영 기자 ] 서울 강북 한강변의 핵심 재개발 지역인 한남뉴타운 내 후발 주자였던 2, 4, 5구역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남뉴타운 3구역이 지난해 10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재정비 촉진 계획안’을 확정지은 데 이어 2구역과 5구역이 잇따라 기존 계획안에 대한 변경안을 마련해 서울시 심의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4구역도 변경안에 대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전체 2~5구역으로 구성된 한남뉴타운 사업이 비로소 큰 그림을 갖추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구역 이르면 3월 서울시 심의
5일 서울시와 용산구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안을 용산구청에 제출하고 주민공람을 마무리했다. 이달 중 주민공청회를 거쳐 이르면 3월 서울시 재정비위원회에 제출한다는 목표다. 재정비촉진계획안은 가구수, 층수, 용적률, 건폐율, 동 배치 등 재개발 사업의 밑그림이다.
보광동 265 일대의 한남2구역은 당초 16만2321㎡ 규모였으나 서울시 지침에 따라 이태원관광특구 일부가 제외되면서 12만7772㎡로 줄어들었다. 이번에 마련된 변경안에 따르면 이곳에는 총 1628가구(임대 256가구)가 들어선다. 최고 17층 높이로 건립되며 전용면적 40~85㎡의 중소형이 전체 물량의 97%에 이른다.
서울시에서 존치를 요구했던 보광초등학교는 한남뉴타운 중심부로 옮겨 새로 짓기로 했다.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앤틱가구거리는 가로변 상가를 건축해 이태원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이태원성당은 그대로 존치된다.
용산구 동빙고동 60의 1 일대에 있는 한남5구역은 지난달 용산구청에 변경안을 제출했다. 반포대교 북단 한강변을 끼고 있고 용산공원과 접해 한남뉴타운 내 최고 입지로 꼽힌다.
한남5구역이 제출한 변경안에 따르면 총 2565가구(임대 387가구) 중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아파트가 55.9%다. 최고 높이는 23층으로 잡았다.
조합 관계자는 “한강 조망이 뛰어난 입지를 반영해 중대형 고급주택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용산공원과 오산고등학교를 연결하는 공원 녹지축을 마련하고 반포대교 북단 한강변과 인접한 곳에 4440㎡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는 아이디어도 넣었다.
4구역은 변경안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4, 5구역이 나란히 붙어있는 만큼 다음달 서울시·용산구 합동회의에서 두 구역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남뉴타운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3구역은 이르면 상반기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게 목표다.
◆“소형지분 3.3㎡당 1억원 웃돌아”
한남뉴타운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시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보광동 M공인 관계자는 “대출이 어려워지고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래가 활발한 상황은 아니지만, 소액투자로 조합원이 되려는 수요자가 대기 중이어서 매물이 나오는 족족 거래가 성사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남 3구역의 대지 지분 23㎡짜리 다세대 소형 빌라가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1억원을 넘어섰다. 지분 132㎡짜리 단독주택은 14억원 선에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지분 3.3㎡당 3500만원 선이다. 심윤주 보광동 통일공인 대표는 “대형 매물 가운데도 한강 조망 등의 이점이 있는 일부 구역은 3.3㎡당 500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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