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엔씨소프트 부사장 검찰 고발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 김우섭 기자 ] 금융위원회는 회사의 내부 악재를 미리 알고 주식을 내다 판 혐의를 받는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해 6월20일 11.41% 급락했다. 이 게임에 아이템거래소 시스템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게임 이용자가 아이템을 사고파는 거래소가 빠지면 리니지M 수익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아이템 거래소 기능은 게임 출시 후 나중에 추가됐지만, 이날 사라진 엔씨소프트 시가총액만 1조180억원에 달했다.

배 부사장은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인 작년 6월13, 15일 이틀에 걸쳐 보유 중이던 엔씨소프트 주식 8000주를 전량 매각했다. 금융위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악재가 터지기 전에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했다고 보고 배 부사장을 조사해 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배 부사장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위한 납입금과 관련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판 것”이라며 불공정 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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