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도 3위 올라
[ 노경목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기준으로 세계 반도체업계 1위에 올랐다. 1992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인텔은 2위로 밀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부문 매출이 612억달러(약 65조원)로 인텔(577억달러)보다 많았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4.6%, 인텔이 13.8%였다. 아직 연간 실적을 발표한 곳은 없지만 가트너는 각 업체의 반도체 판매량과 판매가격을 토대로 이 같은 수치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앞지른 뒤 하반기 들어서도 세계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은 50% 이상으로 25% 안팎인 인텔의 두 배에 달했다. 영업이익률, 이익 규모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하이닉스가 매출 263억달러로 한 단계 순위가 상승해 인텔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론도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으며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은 17위에서 9위로 수직 이동했다. 정보기술(IT) 전문지 지디넷은 “지난해 D램 가격은 전년 대비 44%, 낸드플래시는 17% 올랐다”며 “이 같은 가격 상승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순위를 밀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4197억달러로 2016년 대비 22.2%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세계 1위를 달릴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앤드루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순위는 전적으로 메모리 시장 호황에 의존한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부터 낸드플래시 가격이 떨어지고, 내년에 D램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하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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