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장수가 과일 고르듯 투자상품을 선택하라"

입력 2018-01-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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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투자를 잘해 자산을 늘릴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모든 투자자의 고민일 것이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성공적 투자를 위해서는 여러 자산에 효과적으로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를 권한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흡사 과일가게 주인이 상점에 내놓을 과일을 도매상에서 구입해오는 과정과 비슷하다.

가게 주인은 과일의 품질, 가격 및 고객의 관심도를 고려해 다양한 과일을 가판대에 진열한다. 우선 맛있고 깨끗한 품질 좋은 과일이어야 한다. 둘째 이윤을 남길 수 있도록 품질 대비 가격이 적절한 과일이어야 한다. 셋째로는 동네 주민이 많이 찾는 과일을 선택하려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과일을 골고루 떼 와야 한다. 특정 과일이 품질 좋고 가격이 싸다고 그것만 팔 수는 없다. 과일의 품질과 가격 그리고 고객의 관심도를 고려해 과일별 수량이 달라진다. 과일가게 주인은 이같이 다양한 과일을 팔아 이윤을 높이고자 한다.

과일가게 주인의 선택포인트를 투자자의 투자상품 선택 시 점검 포인트로 바꿔보면 어떻게 될까. 투자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경제환경에 대한 점검이 최우선이다. 투자 대상 시장환경이 양호하거나 개선 가능성이 있는 가치있는 지역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는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뒤이어 일본과 유럽이 경기 회복 단계로 뒤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 역시 내년에는 경제가 좀 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들 지역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둘째, 투자해서 이익을 낼 수 있을 만큼 가격이 적절한지 살펴봐야 한다. 경제가 양호하고 기업실적이 좋더라도 현재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있다면 투자 대비 이익 기대치가 떨어진다. 반면 경제나 기업실적이 정체상태지만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 투자해볼 만한 가치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주식시장을 예로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미국처럼 탄탄한 성장지속 국면은 아니지만 경제와 기업실적이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고 한다.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2018년은 수년간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상승폭이 높았던 미국 주식시장보다 개선된 경제 환경이 주가에 덜 반영된 한국 주식시장을 더 유망하게 볼 수 있다.

셋째, 투자자 본인의 투자경험, 기대수익률, 투자기간 및 위험 감내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세상 어디에도 수익률이 높으면서 아주 안전한 투자자산은 없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면 손실 가능성도 감수해야 한다. 기대수익률을 연 3~4%로 낮게 잡는 대신 안전한 자산을 선택하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지만 연 1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도 있다. 본인의 투자여건을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종 선택 단계에서 투자자는 경제 환경, 가격 그리고 본인의 투자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하면 된다. 일반적인 투자자는 투자매력도가 높은 자산에 투자금액 전체를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투자라는 것은 불확실성을 내포하는 것이며, 투자매력도가 높은 자산이 투자 성공 확률은 높겠지만, 매번 가장 좋은 성과를 내리란 보장은 없다. 따라서 투자매력도에 따라 상품별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자산을 차등해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투자자는 본인의 목표를 좀 더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투자가 막연히 어렵고 복잡해보일 때, 과일장수의 과일 선택법을 떠올려보자. 투자상품을 좀 더 쉽게 찾아내 비교하고 잘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스스로 투자상품 선택의 점검 포인트를 짚어가기 어려운 경우 거래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된다.

범광진 KB자산운용 WM스타자문단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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