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 기능 더해 3000만 일본 고령층 공략"

입력 2018-01-07 18:50   수정 2018-01-08 07:05

일본 3대 가전양판점 뚫은 골전도 헤드셋업체 MIJ

난청 고령자 겨냥한 제품 출시, 헤드셋 연동 앱도 곧 선보여
고전력·좁은 음역대 단점 개선… 야마다전기와 합작사 설립 추진



[ 문혜정 기자 ]
설립된 지 2년도 되지 않은 국내 골전도 블루투스 헤드셋 신생업체 엠아이제이(MIJ)가 일본 대형 가전양판점 야마다전기와 일본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엠아이제이재팬(가칭)을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제품은 보청(청각 보조) 기능을 추가한 골전도 헤드셋이다. 난청이 있는 고령층을 겨냥하고 있다.

이 업체는 헤드셋을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시켜 오늘의 날씨와 스케줄, 음악, 각종 청각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달께 새로운 디자인의 고령자용 골전도 헤드셋인 ‘에떼레오 N60’과 전용 앱을 일본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첫 제품 출시

강원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 자리잡은 엠아이제이는 경영학 박사 출신 회계사인 허진숙 대표(44)와 남편 이창환 부사장(48)이 2016년 5월 설립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방위사업체를 운영하던 남편 이씨가 다년간 골전도 기술을 연구했고, 허 대표가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세웠다. 작년 9월 보급형 골전도 헤드셋 ‘에떼레오 S2’와 보청 기능이 있는 ‘에떼레오 H+’를 출시했다.

소리를 듣는 과정은 대개 소리가 고막을 통해 내이(內耳)로 전달되고 달팽이관의 유모세포를 자극하는 공기전도 방식이다. 그러나 골전도는 소리가 전자적 신호로 전환돼 고막이 아니라 두개골(뼈)을 울린다. 이 진동이 달팽이관에 전달돼 청각신경을 거쳐 뇌로 간다.

한때 주목받은 골전도 이어폰은 진동이 커 머리가 아프다는 사용자의 불만이 많았다. 귀에 꽂는 이어폰보다 잘 들리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오면서 대중화에 실패했다. 평소 귀를 열어둬야 하는 특수 직업군이나 일부 레저 마니아가 사용하는 데 그쳤다.

허 대표는 에떼레오가 과거 골전도 헤드셋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제품들은 진동자(BCT)의 크기가 큰데도 기존 이어폰보다 음질 구현이 한참 뒤떨어졌다”며 “높은 전력소모, 좁은 음역대, 높은 원가도 단점이었다”고 했다. 그는 “에떼레오는 진동자를 소형화했고 저전력 설계, 전 음역대 디지털 튜닝기술 등을 적용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강조했다.

◆“2년 안에 100만 개 보급 자신”

엠아이제이의 일본 진출은 작년 4월 KOTRA가 주관한 혁신기술제품 해외 바이어 매칭 상담회와 5월에 열린 도쿄 빅가제트 기프트 전시회에서 시작됐다. 에떼레오는 일본의 무선인증마크 ‘텔렉(TELEC)’을 획득했다.

지난해 엠아이제이는 일본 3대 전자제품 유통점인 요도바시카메라, 앱뱅크스토어, 빅카메라에 입점해 제품 약 1억2000만원어치를 공급했다. 현재 야마다전기와는 일본 내 생산과 판매를 총괄할 일본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청각 보조 기능의 헤드셋은 대화 상대방의 목소리를 증폭시켜 주는 제품이다. 허 대표는 “일본에선 작년 5월부터 우체국,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서 고령 주민을 위해 청각 보조 기구를 의무적으로 비치하도록 하고 있다”며 “야마다전기 측이 65세 이상 인구가 약 3000만 명에 달하는 일본에서 향후 2년간 보청 기능의 골전도 헤드셋을 100만 개 이상 보급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엠아이제이는 에떼레오 사용자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허 대표는 “골전도 헤드셋을 휴대폰 앱과 연동시킨 뒤 아침에 일어나 안경을 쓰듯이 헤드셋을 끼면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일본에서 출시할 고령층 전용 ‘에떼레오 N60’은 소비자가격이 약 10만엔(약 90만~100만원)에 책정될 예정이다.

춘천=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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