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쇼 나온 구글·아마존… AI 플랫폼 격돌

입력 2018-01-07 19:08   수정 2018-04-07 01:00

CES 공식 부스 참가

음성으로 전자제품 제어… 'AI 플랫폼' 주도권 경쟁
아마존 '알렉사' 활용 확대… 증강현실 안경 등 선보여
구글도 '어시스턴트' 마케팅… 라스베이거스 전역서 광고



[ 송형석 기자 ]
세계 최대의 전자쇼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지난 몇 년간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전자제품 제조업체의 잔치였다. 이들이 어떤 제품을 내놓느냐가 CES 참가자의 주된 관심사였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ES에 무심했던 아마존과 구글이 정식으로 전시 부스를 차리기 때문이다. 목소리로 집안의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전시회의 주도권이 인공지능(AI) 플랫폼 업체로 넘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는 전자제품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AI 스피커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 CES 정식 도전장

7일 CES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아마존과 구글은 이번 행사에 정식으로 참여해 자사의 AI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근거지는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이다. 이곳에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알렉사와 관련된 9개의 콘퍼런스를 연다. 아마존은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하는 AI 스피커 시장 1위 업체다.


아마존이 CES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부터다. 전시 부스 없이 알렉사와 관련된 두 개의 콘퍼런스만 개최했을 뿐이지만 행사 참여자들은 CES 2017의 승자로 아마존을 꼽았다. 글로벌 전자 및 자동차 업체들이 아마존의 AI 플랫폼을 채용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인 데 따른 분석이다. 아마존의 영화와 드라마, 앱(응용프로그램) 콘텐츠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는 63인치 TV를 선보인 웨스트링일렉트로닉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자동차 업체들도 아마존의 우군을 자처했다. 포드는 알렉사를 활용해 차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집안의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인 싱크(SYNC)를 공개했다.

올해엔 알렉사를 활용한 제품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글라스 제조업체인 뷰직스는 CES 2018에서 알렉사와 연동하는 증강현실(AR) 안경을 선보인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알렉사에 다양한 명령을 내리고 안경을 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글 광고 라스베이거스 뒤덮어

구글도 오랜만에 CES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리아홀에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어시스턴트와 가상현실(VR), 유튜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CES 개막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 우선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을 잇는 모노레일 전체를 어시스턴트의 구동 명령인 ‘헤이 구글(Hey Google)’이란 문구로 뒤덮었다. 모노레일 래핑광고를 통해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CES 참가자들에게 ‘AI 플랫폼=구글’이란 이미지를 심겠다는 전략이다. 컨벤션센터 주차장 등에도 구글의 AI 플랫폼을 알리는 대형 옥외광고가 들어선다.

전자제품 제조사들도 구글 어시스턴트와 궁합이 맞는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영국 오디오 전문업체 메리디안오디오와 공동으로 개발한 ‘LG 씽큐 스피커’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피커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질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전자제품 시장에서 아마존과 구글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신이 쓰고 있는 AI 비서와 연동되는 제품을 사려는 추세가 한층 더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아무리 제품이 혁신적이어도 AI 비서를 활용할 수 없으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힘들다는 얘기다.

아마존과 구글의 AI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일 블로그를 통해 작년 10월 중순 이후 600만 개 이상의 AI 스피커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말 추수감사절 이후 구글홈 미니 가격을 49달러에서 29달러로 내린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이 제품의 원가를 26달러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구글이 손에 쥔 게 없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선두주자인 아마존의 전략 역시 ‘이익보다 점유율’이다. 지난해 말 쇼핑시즌에 소형 AI 스피커인 에코닷 가격을 29달러까지 내렸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지난해 말 판매한 AI 스피커가 1000만 대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송형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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