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영화 1987 관람 … 장준환 감독도 울고 강동원도 울고

입력 2018-01-08 06:47   수정 2018-01-08 07:43

문재인 대통령, 무대 인사 올라가서는 감정 북받친 듯 잠시 말 못 잇기도
"영화 '1987',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에 대한 답이라 생각"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 CGV를 방문했고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문 대통령 내외 양쪽에는 박종철 씨의 형 종부 씨와 배우 김윤석 씨가 앉았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우 문성근 씨 등도 동행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두 시간여 동안 영화를 보고 배우들과 함께 인사차 무대에 오른 문 대통령은 영화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것처럼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겨우 입을 떼 "영화를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를 보면서 울림이 컸던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였다"면서 "민주화 투쟁 시기에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인데 오늘 이 영화는 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연희(영화 속 등장인물)도 참가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장 감독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정말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장 감독과 배우 강동원이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훔쳐 눈길을 끌었다.

강동원은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많은 빚을 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런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는 심정으로 참여했다.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열심히, 앞으로도 좋은 영화를 찍으면서 보답하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영화 1987은 문 대통령의 관람과 응원에 힘입어 이날 오후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사진 허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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