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정부 출범 2년차' 효과에 웃는 증시…정책 수혜주는

입력 2018-01-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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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2년차에 접어들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 취임 2년차에는 증시에서 강세 흐름이 반복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8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500선 안착을 시도 중이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62포인트(0.31%) 오른 2505.1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2007년 7월13일(장중 고가 841.09) 이후 10여 년 만에 장중 830선을 돌파했다. 전장보다 6.03포인트(0.73%) 오른 834.06에 거래되고 있다.

통상 집권 2년차를 맞는 1월 주식시장은 정부 정책이 미치는 영향력이 높다고 알려져있다. 성장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기이어서다. 1월 효과도 존재한다.

1월 효과는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1월 효과의 대표적 원인은 정부 정책의 1월 발표와 경제 전망의 낙관적인 수치 제시, 기업 신년 사업목표인 매출액, 판매 및 수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의 낙관적 제시, 연초 풍부한 시중자금 등이 꼽힌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내 증시를 살펴보면 코스피시장은 1990년대 이후 5차례의 신정부 2년차 가운데 4회의 상승을 보였고, 코스닥시장은 4차례의 신정부 2년차 가운데 3회의 상승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1월 효과의 대표적 원인 중 정부 정책의 발표와 이에 따른 수혜가 주식시장에 반영되기에 신정부 2년차가 시기적으로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신정부 출범 이후 1년의 시간이 경과해 경제 정책의 밑그림이 구체화되고 남은 임기 내에 경제 정책을 달성하기 위한 실천 방안이 강도 높게 추진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취임 2년차에는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보다 성과가 양호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은 역대 대통령(15대 김대중 대통령~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 2년차 상반기에 평균 17%(코스피지수 기준), 하반기에 1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은 집권 2년차 상반기 평균 주가상승률이 40%에 달했다. 하반기엔 평균 12% 올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정책 모멘텀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현재 증시에 영향력이 높은 정부 정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에 미치는 여파가 큰 정부 정책으로 중소 벤처 기업 및 코스닥 활성화 정책,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안, 한중 관계 회복 노력 등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1월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 방안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코스닥 투자시 세제 혜택과 신벤치마크 지수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코스닥 투자 시 세제 혜택은 소득공제 10%로 추가 대책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2월엔 중소 벤처 기업 협업 활성화 대책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11월말 4차 산업혁명 대응 계획 발표 이후 관련 부처 20곳 가량의 2018년 업무보고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당부다. 4차 산업혁명 대응 계획에 따른 구체안이 발표될 때마다 관련 이슈와 테마가 형성될 수 있어서다.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과 북한과의 대화 등을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외교적 긴장 완화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올림픽 특수를 누릴 광고 업종과 더불어 중국의 위생허가 재개, 점진적 유커 유입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에 따른 정책 관련 수혜주로는 신벤치마크 지수 관련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코스피 중소형·가치주 등을 추천했다. 4차산업혁명 관련 대응 정책과 관련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5G 등도 유망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중 관계 회복 및 올림픽 관련해서는 광고, 화장품, 면세점, 항공, 콘텐츠, 드라마, K-뷰티, 엔터테인먼트 등의 중국소비관련주가 유망해 보인다는 의견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도 2018년 경제정책 실행 계획으로 예정된 정책 수혜를 코스닥 시장이 입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행, 레저, 조선, 해운, 자동차, 금융 등의 업종도 추천했다. 반면 통신서비스, 카드, 건설(부동산), 가상화폐(비트코인) 등은 정책 피해주로 분류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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