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이 종목] 태양광 경기 바닥 찍었나… OCI, 올들어 23% '껑충'

입력 2018-01-08 17:53   수정 2018-01-09 05:57

중국 등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
외국인·기관 연일 매수
작년 초보다 주가 두 배 올라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가 변수



[ 강영연/노유정 기자 ] 태양광 패널 소재인 폴리실리콘 등을 생산하는 OCI가 급등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는 등 태양광 업황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6000원(3.72%) 오른 16만7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6만9000원까지 오르며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OCI는 올 들어 23.16% 올랐다. 작년 초(1월2일 시초가 7만8900원)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뛰었다.

OCI가 16만원 선에 재등정한 건 2014년 8월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2011년 투자자문사들이 주도한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 랠리 때 OCI는 자문사들이 ‘러브콜’을 보낸 대표 종목이었다. 2011년 4월엔 65만원을 넘어선 적도 있다.

작년 말 이후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67억원, 3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SK증권에 따르면 OCI는 작년 4분기 98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768억원보다 28.38% 많은 깜짝 실적이다.

올해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OCI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11억원으로, 작년보다 23.60% 늘어날 전망이다.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제품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은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올 상반기까지 신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앞으로 2~3년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엔 고순도 폴리실리콘(일반 폴리실리콘보다 30% 이상 발전 효율이 높은 재료) 수요가 늘고 있는데, 세계 시장에서 이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OCI 등 일부에 불과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카본블랙(타이어 보강재)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부문과 양광발전소 사업을 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SK증권, 미래에셋대우, 교보증권 등 3개 증권사는 올 들어 OCI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태양광 관련 무역 분쟁 등 변수는 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한국 기업에 대한 태양광 관련 반덤핑 관세를 조만간 결정하면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 반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영연/노유정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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