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대표단 배웅… 서울·평양서 회담 실시간 모니터링

입력 2018-01-08 17:56   수정 2018-01-09 05:42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남북회담 어떻게 진행되나
전체회의 후 차관급 실무회담
의제 민감해 회담 길어질 수도



[ 이미아 기자 ] 남과 북이 9일 판문점에서 2년 만에 서로 머리를 맞댄다.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군 병사가 총격 속에서 귀순한 지 두 달 만이다. 불과 약 두 달 전, 총성으로 가득했던 판문점은 이제 평화 회담의 장소로 바뀐다.

남북 고위급 회담은 9일 오전 10시(평양시 오전 9시30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릴 예정이다. 평화의집은 3층 건물이며 1층은 귀빈실, 2층은 회담장과 대표 대기실, 3층은 회의실로 구성돼 있다. 회담장 안엔 폐쇄회로TV(CCTV)와 마이크가 설치돼 있다. 우리 쪽에선 청와대에까지 실시간으로 회담장의 영상과 음성이 동시에 제공된다. 북측에선 음성만 들을 수 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대표단 5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승용차를 타고 통일대교를 건너 회담 장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표단 일행은 경찰의 호위를 받는다.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포함한 북측 대표단 5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도보로 평화의집으로 온다. 양측 대표단은 전체회의를 하기 전 서로 인사를 주고받은 뒤 본격적으로 회의를 한다.

전체회의 후 차관을 중심으로 분야별 실무회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전 관례에 비춰 볼 때 마지막 회의가 끝난 뒤 공동 발표문을 내놓고, 수석 대표가 각각 이를 공개한다. 회담 때 수석대표들이 계속 배석할지, 수석대표들끼리 개별접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회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오랜만에 열리는 회담인 데다 다루는 의제가 민감하기 때문이다. 2015년 8월 남북 고위급 회담은 총 4일간 4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아침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남측 대표단을 배웅할 예정이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판문점으로 향하는 우리 대표단에 힘을 보태고 싶어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입주기업인 20여 명이 배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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