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후 박사 "부상 없이 골프 즐기려면 '힘의 방향'부터 배워야"

입력 2018-01-08 18:49  

타이거 우즈 스윙 코치의 '멘토' 권영후 박사

지면반력 활용땐 비거리 '쑥'

부상있다면 잘못된 훈련 탓
몸을 혹사시키는 골프 피해야



[ 이관우 기자 ] 현대 골프의 화두는 ‘지속가능한 골프’다. ‘쉽게 배우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으며, 부상 없이 오래가는 골프’가 그것이다. 권영후 박사(57)는 지속가능한 골프에 방점을 둔 대표적 골프연구가 중 한 명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 스윙 코치 크리스 코모의 스승으로도 널리 알려진 그를 지난 3일 경기 수원의 한 골프아카데미에서 만났다. 미국 텍사스여대 교수(운동역학)로 재직 중인 권 박사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프로골퍼들의 재교육을 위해 마련한 ‘골프 바이오메카닉스(생체역학) 세미나’ 특강을 위해 잠시 한국을 찾았다.

그는 “틀에 갇힌 스윙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게 부상 등 많은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신체 각 부분을 운동역학 원리에 맞춰 조화롭게 활용하면 비거리도 늘고 정확도도 높아지는데, 요즘 골프 레슨은 한두 가지의 틀에 맞춰 따라 하기를 강권한다는 것이다. 골프 스타가 탄생하면 그 스타의 스윙을 ‘정답’으로 간주하는 추종심리와 골프 교습 시장의 상업적 목적이 맞물려 ‘역학적 타당성’ 검증 작업이 생략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게 스윙하는 동안 하체와 무릎, 머리를 최대한 잡아두고 상체와 하체를 꽈배기처럼 꼬는 동작이다. 그는 “이런 스윙은 임팩트에 필요한 힘을 효율적으로 모으기 힘들어 차·포를 떼고 장기를 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수평 회전 동작뿐만 아니라 상하 운동까지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백스윙은 오른쪽 다리가 최대한 버텨주는 동시에 어깨-엉덩이-무릎 순으로 제자리 회전을 한다. 이때 왼쪽 무릎은 접힌 상태로 버티거나 오른쪽 무릎 근처로 살짝 이동한다. 이와 달리 그는 다리를 최대한 활용하기를 권한다. 백스윙 때 왼쪽 무릎을 쭉 펴고, 다운스윙 때는 오른쪽 무릎을 최대한 펴주는 식이다. 지면을 박차는 힘인 ‘지면반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지면반력이 적절한 시점에 타깃 방향으로 가해지면 클럽 헤드의 가속도가 극대화된다.

“백스윙 때 왼쪽 엉덩이가 오른쪽 엉덩이를 밀어올리는 형태가 돼야 좋습니다. 오른쪽 엉덩이가 좌우로 얌전히 회전하는 게 아니라 하늘 방향으로 솟구쳐야 힘을 모으고, 쓰기가 유리해지는 거죠.”

다운스윙도 마찬가지다. 왼쪽 엉덩이가 솟구치는 형태다. 전체 스윙을 보면 마치 어린이가 엉덩이를 좌우로 삐쭉삐쭉 내미는 ‘율동’과 비슷하다는 게 권 박사의 설명이다. 빗자루질과도 닮았다. 그는 “무리하지 않은 동작으로도 비거리가 쉽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새해 처음 골프를 시작하거나 스윙을 다시 가다듬으려는 골퍼들이 새길만 한 골프습관은 없을까. 그는 ‘몸에 대한 존중’을 가장 먼저 꼽았다. 몸을 혹사시키는 골프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상이 있다는 것은 잘못된 훈련, 검증되지 않은 이론 탓일 가능성이 커요. 근본적 문제는 ‘암(癌)’인데, 진통제 처방을 해주는 임기응변식 처방을 경계하는 합리적 소비가 골프에도 필요합니다.”

수원=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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