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세계 첫 '로봇 오페라' 공연

입력 2018-01-08 19:32   수정 2018-01-09 06:54

대구, 로봇산업 중심지 도약
대구오페라하우스·한국생산기술연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오페라 공연 기획·제작



[ 오경묵 기자 ] 로봇산업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충남 천안)이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로봇오페라를 제작해 공연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과 함께 최신형 휴머노이드 로봇인 에버5를 활용해 세계 최초의 로봇오페라를 오는 3월1일부터 3일까지 대구에서 공연할 계획이라고 8일 발표했다.

작품명은 ‘완벽한 로봇 디바, 에버’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현재 연출자와 함께 대본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출연진은 에버5를 포함해 다섯 명이다. 김수정 대구오페라하우스 홍보팀장은 “에버5가 소프라노 마혜선의 음원과 제스처를 담아 공연을 하는 융·복합 오페라”라며 “로봇오페라 제작을 위해 연출가와 연구진이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2006년 5월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로봇 에버(Eve-R) 시리즈를 개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10억원을 들여 에버4를 개발했고 다음 버전인 에버5를 내년까지 13억원을 들여 개발하고 있다. 에버는 사람의 형체와 같은 구조로 인간을 대신하거나 인간과 협력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분류된다. 인간형 로봇이란 뜻에서 안드로이드로도 불린다.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그룹장은 “로봇 오페라에 등장하는 로봇은 에버4보다 센서와 모터 수가 늘어나 행동이 자연스럽도록 한 에버5의 테스트베드(시험용)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인간의 감정과 노래를 표현하는 데 오페라가 좋은 시험무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에버5는 여러 가지 표정을 조합해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얼굴 인식 및 추적기술을 적용해 표현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봇 오페라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사업을 신청해 6000만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대구의 자동화로봇기기 기업인 삼익THK(회장 진영환)가 민간 대표로 3000만원을 내고 참여했다. 사업비의 절반 정도가 로봇오페라 제작에 쓰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로봇오페라 제작 공연을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본원에서 협약식을 했다.

대구에는 산업용 로봇분야 세계 1위인 일본 야스카와전기 자회사인 한국야스카와전기 남부지점 및 로봇센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현대로보틱스 본사 등이 있다. 로봇 관련 기업도 2015년 81개에서 지난해 138개로 늘었다. 시 관계자는 “로봇오페라 공연이 로봇도시 대구를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소극장 무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먼저 공연한 다음 추후 대극장에서 공연해 작품 완성도를 높여가기로 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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