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oT 기반, 개별 제품·서비스 초월한 사업 구조 혁신
"삼성전자, AI 역량 강화로 사업 혁신·신시장 창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8 개막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 사업과 앞으로의 비전을 발표했다.
김현석 사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제품들은 경쟁사와는 확실히 다른 혁신적인 제품들"이라며 "기술 자체보다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변화, 근본적인 요구와 불편을 해소해 주는 방향으로 혁신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회사 각 부문의 시너지와 외부 생태계 강화, 삼성 특유의 혁신 DNA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관련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도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세계 최고의 '커넥티드 라이프(Connected Life)'를 제공하는 기업이 된다는 전략이다. 우선적으로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개별 제품과 서비스를 초월한 사업 구조로 혁신할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은 지난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밝혔던 '순히 연결성만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Intelligence of Things)'이라는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올해 클라우드 통합 예정…2020년까지 모든 기기에 AI적용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삼성 커넥트(Samsungs Connect), 아틱 (ARTIK)을 스마트싱스(SmartThings) 클라우드로 통합한다.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인 이그나이트(Ignite)까지 연동해 제 3자 기기·서비스·애플리케이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다 쉽고 일관된 소비자 경험을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독자적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Bixby) 역시 TV·가전· 전장 등 적용 범위를 전사로 확대한다.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 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소비자들은 각 스마트 기기에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하거나 '스마트싱스 클라우드'의 AI 엔진을 연동시키키만 하면,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김현석 사장은 "삼성전자는 AI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복잡한 일상의 노고를 덜어 주고 더 많은 시간을 가치 있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긍정적 사회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확대하고 AI 전문가들을 육성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AI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유망 기술, 인재발굴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캐나다·영국· 러시아 등에 200명 규모의 AI 선행 연구조직을 구축하고 점진적으로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AI로 사용자 불편·제약 없애겠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전략은 이번 CES 2018에서 선보인 제품에도 이미 반영되어 있다. 첫 선을 보인 마이크로 LED 기반 모듈러 (Modular) TV ‘더 월(The Wall)’과 AI 화질 변환 기술이 적용된 8K QLED TV가 대표적이다. 두 제품 모두 소비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제약을 없애고 시청 경험을 극대화해 준다.
‘더 월’은 컬러 필터 없이 초소형 LED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모듈 방식을 적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와 형태로 확장할 수 있다. 확장을 통해 거실을 영화관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기존에 내놨던 안방을 갤러리로 만들어 주는 ‘더 프레임’, IoT 기술로 스마트홈의 대시보드 역할을 해 주는 ‘스마트 TV’ 등을 잇는 제품이될 전망이다.
8K QLED TV는 저해상도 콘텐츠를 8K 수준 화질로 변환해 주는 AI 기술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원본 영상의 화질에 상관없이 초고화질 시청 경험을 누릴 수 있다.
2018년형 패밀리허브에는 AI기술로 개인화 서비스가 강화됐다. 가족이 같이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개인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이는 말하는 사람(화자)을 인식하는 기능이 강화되면서 으로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이 가능해져서다. 개인별로 일정을 알려주고 개인 특성을 고려한 식단과 레시피를 추천해 준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AI·IoT 역량은 향후 스마트홈 등 B2B 분야 사업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관련 업계와 함께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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