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장 1호 씨앤지하이테크… "화학약품 탱크 보호재 국산화"

입력 2018-01-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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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용 약품 혼합 장치 생산
삼성전자 최대 협력업체

"상장 후 대량 매물 출회 없을 것"



[ 이고운 기자 ] 반도체의 품질과 수율을 좌우하는 큰 변수 중 하나는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여러 화학약품을 얼마나 정밀하게 혼합하느냐다. 이 분야의 삼성전자 최대 협력업체인 씨앤지하이테크가 올해 첫 상장 테이프를 끊는다.

오는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씨앤지하이테크의 홍사문 사장(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2년 설립 이후 국내 최초로 화학약품 중앙 공급 장치를 개발했다”며 “오차범위 10ppm 내로 하루 수십t에서 수백t의 화학약품을 중앙에서 공급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씨앤지하이테크가 개발한 장치는 중앙에서 화학약품을 혼합한 뒤 배관을 통해 생산 장치로 원격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각 생산 장치에서 개별 혼합하는 방식보다 오차를 줄이면서 더 많은 용량을 처리할 수 있다. 생산 현장에서 장비가 차지하는 공간도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에 맞춤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는 설립 첫해부터 인연을 맺었다.

씨앤지하이테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12억원, 누적 영업이익 8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36% 증가했다.

일각에선 반도체 업황에 따라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사장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이유다. 그는 “내년부터 화학약품 보관 탱크 내벽의 부식을 막는 시트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에 성공하면 시장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 약품을 처리하고 재생하는 플랜트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후 바로 매매할 수 있는 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 수의 54.79%다. 하지만 대량 대기매물(오버행) 우려는 낮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홍 사장은 “상장 후 지분율이 5.07%인 나가세엔지니어링서비스코리아는 2007년 사업 협력을 위해 지분을 취득했기 때문에 상장 후에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주주 대부분도 우호지분 역할을 하기로 한 데다 상장 후 차익 실현 가능성이 있는 벤처캐피털 보유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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