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8일 오후 4시3분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증권사 네 곳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외화채권매매 거래에 참여하게 됐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외화채권매매 거래 대상 증권사로 선정했다. 이들 증권사는 앞으로 외자운용원이 외화채권을 사고팔 때 호가를 제시하고 거래중개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외자운용원은 그동안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IB)만 거래 대상으로 삼았으나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커지고 해외 증권 투자 경험이 늘어나면서 거래에 참여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해외 회사채의 경우엔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시장에 참여하고 일부 시장조성자 역할도 하고 있어 경쟁력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증권업계의 요구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 기준으로는 국제신용등급(BBB- 이상)과 자산규모 등을 고려했다.
시장에선 선정 증권사들이 주요 아시아 채권을 중심으로 시장조성자 역할을 원만하게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국채 거래시장에서도 초기엔 수수료 없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 국채 발행입찰 참가자격이 없어 가격 경쟁력이 글로벌 IB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관 대상 해외 채권 영업인력도 현재 10명 안팎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글로벌 채권중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반기고 있다. 한국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3892억달러다. 외자운용원은 보유자산의 약 90%를 해외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자운용원이나 한국투자공사(KIC) 등과 협업을 확대해 나가면 글로벌 IB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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