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논란 트럼프, 주말 기자회견 등 국면전환 노력

입력 2018-0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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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주말 기자회견을 계획하는 등 연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이 국면전환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들어 주력하고 있는 주요 '트럼프 어젠다'들이 이 논란에 묻혀 퇴색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러시아 스캔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논란도 '날조된 사실'로 규정하면서 문제를 제기한 이들을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는 뻔뻔한 사람들'로 몰아가는 프레임을 활용하고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WP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백악관은 대통령을 제대로 모르거나 그의 지적 역량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증오로 가득 찬 나머지 진실이나 품위와는 거리가 먼 공격에 기대는 데 대해 분노와 환멸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는 12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목록에 정신의학적인 부분도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일축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억만장자 친구인 토머스 배럭 주니어는 WP에 "트럼프는 당선됐을 당시와 한 치의 차이도 없다"며 "그는 지난 30년간 독특하지만, 매우 효율적 방법으로 사업, 금융, 미디어에 이어 지금은 국정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엄호했다.

당선인 시절 공보국장을 맡았던 제이슨 밀러도 WP에 "이번 논란의 이면에는 당파적 본질이 숨어져 있다.

참 딱한 노릇"이라며 민주당이 정쟁화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부각함으로써 정신건강 논란을 불식, 국면을 전환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인 지난 6일 메릴랜드 주에 있는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 안으로 기자들을 들여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도 이러한 일환에서 마련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일부 부처 장관, 공화당 지도부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병풍'을 친 채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갈채로 호응하는 모습이 연출됐다고 WP는 소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계자는 "시각적 관점으로 볼 때 모두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떤 균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 MSNBC 등 일부 방송은 8일에도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농업 관련 연설을 생중계하는 대신 정신건강 논란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다고 WP는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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