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못하는 일을 북한이 하고 있네요. 북한의 악성코드가 가상화폐 채굴에 쓰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미국 한 사이버보안업체 주장인데요. 북한의 악성코드가 가상화폐 채굴을 지시한 뒤 이 화폐를 북한 김일성 대학으로 보내게 돼 있다는 거였습니다. 이 악성 코드는 가상화폐 13위권으로 시가총액 7조 원이 넘는 '모네로'를 캐도록 지시. 해커가 사용하는 김일성대학 서버의 암호는 'KJU'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니셜로 보인다는 것이 이 업체 분석입니다.
국제사회 제재로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가상화폐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죠. 우리나라 정부가 가상화폐 투기 근절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비트코인 시장의 엑스맨 역할을 한 것이죠.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에서 북한 얘기가 나오면 가상화폐 가격은 떨어지고 맙니다. 어제도 비트코인 가격은 10% 정도 떨어졌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해킹이죠. 취약한 보안망을 자주 뚫는 게 북한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6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이 북한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전 세계 병원과 기업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바 있죠.
우리나라에서 가상화폐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고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미국에서 한국 내 가상화폐 가격을 통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미국인은 김치를 싫어하나 김치에 프리미엄이 붙는 건 더 싫어합니다.
가상화폐 시황을 전하는 미국의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은 가상화폐 가격을 산정하면서 한국 데이터를 뺐습니다. 가상화폐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가상화폐 가격이 훨씬 높게 형성되고 있는데, 이런 '김치프리미엄' (Kimchi Premium)을 거품으로 보고 통계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죠. 한국과 다른 나라 간의 극심한 가격 차와 이로 인해 생겨나는 차익을 보려는 거래. 이른바 재정(裁定)거래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이 비트코인 거품국가, 왕따국, 갈라파고스 섬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또 힘들어 하는게 있죠.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공급 확대 정책을 내놨네요.
비트코인 불패, 강남불패. 정부 정책 약발이 먹히지 않는 대표적인 시장이 가상화폐 시장과 강남 부동산 시장인데요. 여기서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그동안 수요억제만 내놓다가 공급 확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수도권 일대 40곳의 신규 공공택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서울 내에서도 연내 신규 공공택지 4-5곳을 공급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개발이 가능한 공공택지 후보지로는 강남 내곡동이나 우면산 일대 등이 거론됩니다. 서울 외에 성남 금토, 복정, 남양주 진접2 등 수도권 9곳은 지난해 11월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신규 택지에서는 신혼희망타운과 공공임대·공공분양 물량이 공급될 뿐 아니라 민간에 매각해 민간분양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정인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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