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에서 '삶' 21번 언급
의료·주거·교육 공공성 강화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신년사의 핵심 키워드는 ‘삶’이었다. 기자들에게 회견 시작 1시간 전 배포된 신년사 원고 제목은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였다. 20분 분량의 신년사에서 삶이란 단어가 총 21번 언급됐다. 지난해에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적폐 청산에 주력했다면 집권 2년차인 올해는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는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한다”며 “2018년 새해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겠다”며 “국민들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되겠다”며 “의료 주거 교육 보육에 대한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해 기본생활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개혁 방안에 대해서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해 여러 차례 안타까운 재해와 사고가 있었다”며 2022년까지 자살예방·교통안전·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며 “국민소득 3만달러에 걸맞은 삶의 질을 우리 국민이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정부가 본격 시행하는 치매국가책임제, 법정 최고금리 24%로 인하, 신용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제도 전면 폐지 등 일상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꼽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를 만들어보겠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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