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두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디비씨에 오는 15일부로 3750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디비씨는 두산분당센터 건설을 위해 작년 5월 말 설립된 두산건설 자회사다.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 계열사 4곳이 출자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최근 코람코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69호 부동산 펀드를 조성하고 디비씨에 375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줬다. 국내 보험사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았다.
이 펀드의 수익권자는 한국투자증권으로, 투자은행(IB) 부문과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로 신설된 종합금융투자실에서 일부 자금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은 성남 정자동 161의 8942㎡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7층, 연면적 12만8290㎡ 규모의 두산분당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1991년 한국토지공사(현 LH)에서 사들인 의료시설 용지다. 서울 강남권에 퍼져 있는 두산 계열사를 입주시키는 조건으로 상업용 빌딩을 지을 수 있도록 2016년 토지 용도변경 허가를 받았다. 2019년 완공이 목표다.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건물을 매각한 뒤 재임차(세일앤드리스백)하거나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려 했지만 불발됐다. 성남시의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함께 두산이 매각이익만 챙기려 한다는 여론 반발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병화 두산건설 대표는 지난해 말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나 두산그룹 5개 계열사 본사 이전을 공식화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건축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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