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퇴직 앞둔 베테랑들이 사회적기업 지원"

입력 2018-01-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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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인턴제도' 도입
임금피크제 직원들 활용
협동조합·마을기업 등 도와



[ 김태현 기자 ] 한국남부발전이 퇴직을 앞둔 임금피크제 직원을 활용해 사회적기업 지원에 나섰다.

공기업 직원이 수십 년 근무한 경험을 살려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 경제 기업을 지원해 역량을 높이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기회로 삼는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공기업이 사회적기업 지원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남부발전과 사회적기업연구원은 10일 부산 해운대 신라스테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니어 인턴 제도’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니어 인턴은 공공기관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로, 공공입찰과 각종 사회적 경제 기업 지원 제도 및 경영, 회계, 기술 등을 지원한다. 또 공공구매를 장려하는 영업활동을 하고 판로 개척을 돕는다. 한국남부발전은 임금피크 고급인력 파견 및 대상자 급여를 부담한다. 사회적기업연구원은 시니어 인턴의 기업탐방 등 사회적 경제 교육 및 사회적 경제 주체와의 인력 연결을 전담하기로 했다.

조영복 사회적기업연구원장(부산대 경영학과 교수)은 “유럽은 사회적 기업의 고용 비중이 10~15%를 차지하는 데 비해 한국은 1.4%에 머물러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니어 인턴제도는 공공기관의 우수한 지식과 기술 역량을 사회적 경제 기업에 전수해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직무대행은 “공공기관의 임금피크 직원을 활용해 국정과제를 선도하고, 사회적 경제 주체의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모델”이라며 “참여 직원이 사회적 경제의 역군이 되고 퇴직 후에도 전문인력으로 재취업 또는 창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남부발전과 사회적기업연구원은 오는 2월부터 사회적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서울과 부산지역의 사회적 경제 기업에서 시니어 인턴제도를 시범 시행한 뒤 정책만족도를 조사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주체를 말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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