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옥빈이 고(故) 홍기선 감독에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1급기밀'(감독 홍기선) 언론시사회를 통해서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참석했다.
이날 김옥빈은 "현장에서 홍기선 감독님께 더 잘 해드렸어야 하는데 내가 괜히 말을 안 들은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홍기선 감독은 8년간 준비해온 '1급기밀' 촬영을 마친 뒤 2016년 12월 1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김옥빈은 "나는 마음으로 와닿지 않으면 리허설을 끝까지 못하는 습관이 있다. 대사를 바꿔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계속 요구하다가 지쳤는데 감독님께서 결국 이렇게 바꾸자 하면서 바꿔주셨던 적이 있다. 그때도 감독님께 답답해하면서 내가 화를 냈던 것 같다"며 울먹였다.
이어 "갑자기 그 생각을 하니 죄송스러웠다. 감독님 소식을 듣고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이 영화가 끝까지 완성돼 나오게 돼서 너무나 기쁘다. 하늘에서 기뻐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이다. 방산비리와 관련된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했으며, 오는 24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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