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단위 역대 최대 상승폭
서울 아파트값은 4주째 뜀박질
[ 김형규 기자 ]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4주째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와 양천구가 주간 통계로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29% 올랐다. 지난주(0.26%)보다 오름폭을 키우며 4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입지 여건, 개발 호재, 연식 등에 따라 차별화가 심해지면서 일부 인기 지역과 단지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호재, 학군 수요가 몰린 송파구와 양천구는 한국감정원이 주간 단위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0.85% 오른 송파구 아파트는 이번주 1.10% 올랐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11월27일(1.02%)이었다. 지난주 통계에서 역대 최대 상승폭(0.98%)을 기록한 강남구는 이번주도 0.70% 오르며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양천구는 지난주(0.23%)의 3배 이상인 0.77% 상승률을 기록했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등에 학군 수요가 몰린 데다 재건축 연한(준공 후 30년)을 넘어서며 크게 올랐다. 강동구(0.31%)도 지난주(0.28%)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초구(0.26%)는 지난주(0.39%)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강북권에선 한강변에 맞닿아 있는 지역이 주로 올랐다. 성동구는 0.40% 오르며 전주 상승률(0.37%)을 넘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8주째 0.33~0.45%의 높은 상승률이다. 광진구(0.34%)는 전주(0.45%)보다 오름폭이 줄었으나 성동구와 마찬가지로 10주째 0.34% 이상 올랐다. 용산구(0.16%)와 마포구(0.23%)도 전주 대비 상승률이 높아졌다. 이 외 지역은 -0.02~0.13%의 미미한 변동률을 보였다. 강북권 평균 상승률은 0.13%로 서울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경기 지역에선 3주간 0.21% 오른 과천과 전주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른 분당(0.35%)의 상승률만 두드러졌다. 경기·인천 지역은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는 46개 지방자치단체 중 37개 지역이 보합이거나 하락세였다. 경기 남부 지역은 입주 물량 과잉으로 평택, 화성, 용인 처인구(각각 -0.10%) 등이 하락했다.
지방은 경북(-0.15%)이 113주, 경남(-0.17%) 100주, 충북(-0.20%) 116주, 충남(-0.18%)은 13주째 보합 또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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