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 KB증권 사장 "인도네시아 진출… 동남아 거점 확대, 단기금융업 인가 곧 재신청할 것"

입력 2018-01-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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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현대증권 화학적 결합 마무리
시너지 바탕으로 올해 순익 두 배 확대
국민은행과 손잡고 복합점포 65개로 확장
달러 약세로 신흥국 증시 유망



[ 최만수/김익환 기자 ] KB증권이 연초부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 베트남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거점 확대에 나섰다. 초대형 투자은행(IB) 핵심 업무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도 이르면 4월 초 재신청할 계획이다. 순이익 목표치는 작년 실적의 두 배가량으로 올려잡았다.

윤경은 KB증권 사장(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해외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KB증권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으로 작년 초 출범했다. 현대증권 출신인 윤 사장은 전병조 사장과 각자대표를 맡아 지난해 KB증권 통합 작업을 이끌었다. 두 대표는 올해 재신임을 받아 각자 ‘투톱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윤 사장은 “자산관리(WM),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IB부문 실적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며 “통합 원년인 지난해 외형뿐 아니라 영업 경쟁력도 대형사 위상에 걸맞게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KB증권은 올해 목표치를 올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8% 중후반대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을 목표로 잡았다. 이 증권사의 지난해 9월 말 자기자본(4조2546억원)을 바탕으로 산출한 올해 순이익 목표치는 3610억~383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들어 9월 말까지 순이익 1320억원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실적의 두 배를 웃도는 목표다.

KB증권의 자신감은 30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국민은행과의 시너지에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복합점포를 지난해 말 50개에서 올해 말까지 65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 증권사 지점(110개)의 절반 이상이 복합점포가 된다.

국민은행과 KB증권이 손을 잡으면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사장은 WM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유능한 프라이빗뱅커(PB)들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KB증권은 지난해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 계열사와 함께 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부문의 매트릭스(겸직) 조직을 신설했다. 매트릭스란 계열사별로 흩어진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등의 사업부문을 모아 총괄 부문장을 두고 업무를 조율하는 조직 형태다. 윤 사장은 “올해는 S&T 분야에 매트릭스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며 “증권과 은행의 주식·채권 트레이딩본부를 통합한 트레이딩센터를 구축하는 작업도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단기금융업 인가다. KB증권이 지난 3일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하자 증권업계에서는 옛 현대증권 시절 받았던 영업정지 제재 이력 여파라는 얘기가 돌았다. 일각에선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윤 사장은 최대한 이른 시점에 재신청에 나서 소문을 불식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오는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재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 사장은 “합병 이후 내부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규정이 과거보다 강화됐다”며 “국민은행과 고객군이 중복되지 않도록 증권업의 강점을 살려 조달한 자금을 중소기업 대출, 출자 등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쓰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3000선을 넘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윤 사장은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로 선진국보다 신흥국 주식시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로 한국 중국 등 제조업 중심 신흥국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자산배분에 대해선 “주식, 대체투자, 채권 순으로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최만수/김익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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