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 10명·임원 10명정도 될 듯
외교부 "북한 대표단 체류비 지원… 안보리 결의 위반 없도록 협의"
[ 김채연 기자 ]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남북 실무회담이 다음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11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 실무회담 협의를 토대로 오는 20일 예정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 간 협의를 해서 세부사항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우리 측 실무회담 수석대표로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표단으로 참여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에서도 고위급 회담 대표단에 포함된 원길우 체육성 부장이 단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은 실무회담 내용을 바탕으로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IOC와 함께 북한 선수단 규모와 참가 종목, 선수단이 사용할 국가·국기·유니폼, 남북 공동 입장 등에 대해 세부 논의를 할 예정이다. 북측은 지난 9일 고위급 회담에서 선수와 코치를 포함한 선수단 규모가 20명가량 될 것이라고 우리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선수단 규모는 IOC의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배분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대표단의 체류 비용을 우리 정부가 부담할 경우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 될 가능성에 대해 “제재 위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보리 결의 2270호에 유엔 회원국이 자국 선박이나 항공기를 북한에 임대해주거나 승무원 서비스 제공을 못하게 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안보리 결의 2321호는 북한 항공기 이착륙 시 화물 검색 의무, 북한행·발 제3국 기착 민간항공기에 필요 이상의 항공유를 제공하지 않도록 주의 촉구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북한이 자국 고려항공을 이용하는 데도 제약의 소지가 있다. 북한 대표단은 육로 이동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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